중국인 단체관광객 입국 부진에 카지노 3사 4분기 실적 정체드롭액, 홀드율 모두 부진… 영업이익 감소 이어져3월 이후 기대감… 올해 방한 외국인 수 코로나 이전 85% 수준 회복할 듯
  • ▲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롯데관광개발
    ▲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롯데관광개발
    엔데믹과 함께 호텔 숙박업은 지난해 눈에 띄게 매출 회복세를 보였지만 카지노 업계 실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대비 방한 중국인 여객수 회복률이 4분기 50% 수준에 그치며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실적이 유의미하게 상승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랜드코리아레저(GKL)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07억원, -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GKL은 코엑스, 서울드래곤시티, 부산롯데 등에 카지노 업장을 운영 중이다. 특히 실적 악화를 이끈 주 영업점은 코엑스점이다. 4분기 코엑스 매출은 37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9.7% 감소했다. 

    일본 방문객 수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중국인 방문객 수가 2019년 대비 44% 수준으로 회복하는데 그치며 홀드율(드롭액 중 카지노가 회수한 금액 비율)이 6.8%에 그쳐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라다이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11억원, 3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83.1% 증가했다. 

    이 중 호텔과 리조트를 제외한 카지노 사업부문 매출은 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4분기 기준 카지노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39% 수준이다. 

    전반적 실적은 개선됐지만 파라다이스 역시 중국인 단체관광객 입국 부진 영향을 받았다. 워커힐, 파라다이스시티 지점은 전분기 대비 드랍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 홀드율 모두 하락했고 파라다이스 부산 역시 전분기보다 홀드율이 하락했다. 세 곳 지점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지난 3일 인천에 외국인 전용 인스파이어 카지노가 국내 최대 규모로 들어서며 파라다이스시티의 경우 올해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의 경우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0.3% 큰 폭으로 증가한 520억원을 달성했다. 방문객 수 급증에 따른 실적 개선이다. 카지노 방문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7.4%나 증가한 8만7457명을 기록했다. 

    다만 방문객 수 증가에도 인당 드랍액이 하락하며 전분기보다 영업이익이 0.7% 가량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방한 외국인 수는 2019년 대비 85% 수준으로 회복이 점쳐진다. 이에 따라 카지노 3사 실적도 전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 중이다. 롯데관광개발은 “겨울 비수기를 지나 춘절(2월10~17일)특수를 포함해 중국 단체관광객의 본격적인 방문이 시작되는 3월 성수기부터는 더 강한 실적 랠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 이환욱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은 기존보다 긴 호흡으로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며 "2024년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총 방문객 수는 전년보다 20% 가량 늘어난 297만명, 2025년에는 332만명을 기록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