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회장, 대형 매물 마땅치 않자 '플랜B'로 선회한시라도 빨리 증권 라이선스 확보, 종금과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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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대형 증권사 매물을 물색 중인 우리금융지주가 적당한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자 소형 증권사로 방향을 틀었다. 

    증권업 라이선스를 보유한 소형 증권사를 인수한 뒤 주식 중개(위탁 매매) 업무와 기존 종금사 업무를 합쳐 시너지를 낸다는 구상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6일 이사회에서 한국포스증권 인수 추진 방안을 알리고 공식적인 논의에 착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이 중대형 증권사 인수를 선언할 당시만 해도 한국포스증권은 주요 매물이 아니었지만 마땅한 인수 후보를 찾는 게 답보상태에 놓이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내부적으로 더 이상 대형 증권사 매물을 기다리기보다 한시라도 빨리 포스증권 인수를 통한 증권업 라이선스를 확보하자는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국포스증권은 지난 2013년 자산운용사들과 증권 유관기관이 출자해 설립한 소형 증권사로 온라인 펀드 판매 서비스 플랫폼을 보유 중이다. 현재 한국증권금융이 지분 51.68%를 갖고 있는데 매년 적자가 누적되면서 지난 2018년 매물로 나왔다. 

    우리종금은 이미 지난해 말 5000억원의 유상증자로 인수합병(M&A)를 위한 실탄을 마련해놨다. 인수 가격은 500억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일단 포스증권 인수를 통해 증권업 라이선스를 확보한 뒤 국내 유일 종금사인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을 통해 증권사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포스증권은 투자중개업, 투자매매업, 신탁업(개인형퇴직연금 한정) 등 3개의 금융투자업 라이선스를 갖고 있다. 우리종금 역시 지난해 말 5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통해 중소형 증권사와 맞먹는 자기자본을 확보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포스증권과 우리종금을 합쳐 온라인 증권사로 키우는 방안과 주요 거점에 일부 오프라인 지점을 확보해 운용하는 방안 등이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 인수 숙제를 안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우량 매물 인수가 여의치 않자 오랜 검토 끝에 소규모 증권사 인수라는 ‘플랜B’로 방향을 바꾼 것”이라며 “향후 개인고객 부문을 보완해 증권사의 위상을 갖추고 우리금융의 수익구조도 다변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