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디지털 전략 차원 소형사 인수 관측"슈퍼앱, 증권서비스 추가 가능한 구조로 개발”금융앱, MTS 유무따라 사용시간 큰 차이임종룡-김영빈 파운트 대표, 로보어드바이저 협력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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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슈퍼앱에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탑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중대형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던 우리금융이 소형사인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검토하는 건 우선 증권업 라이선스부터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단 관측 때문이다.◇ “11월 출시 슈퍼앱, 증권 서비스 추가 가능”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11월 출시를 목표로 계열사 간 벽을 허무는 슈퍼앱 ‘뉴 원’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우리금융을 제외한 금융지주들은 디지털 모바일 뱅킹의 확산에 따라 이미 ‘슈퍼앱’을 출시하고 치열한 이용자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은행·증권·카드·보험 서비스가 하나의 앱에서 제공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후발주자인데다 계열사도 부족한 우리금융은 불리한 입장이다.옥일진 우리금융그룹 디지털혁신부문 부사장은 지난달 ‘IT거버넌스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그룹사 기반으로 앱을 구성하고 있으나, 증권사가 계열사로 합류하게 되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이미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슈퍼앱 론칭과 동시에 혹은 가까운 시일 안에 증권 서비스 론칭을 염두해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MTS는 금융앱 경쟁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머무는 플랫폼으로 자리잡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삼성증권에 따르면 은행업무와 주식거래가 가능한 토스 앱의 월평균 사용시간은 234분이다. 이어 키움증권 영웅문S가 184분, 미래에셋증권 '엠스톡(M-STOCK)'이 146분 순이었다. 이밖에 은행권 앱은 월평균 사용시간이 30분 안팎에 불과했다.우리금융이 사활을 걸었다는 슈퍼앱 론칭 때 MTS 탑재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옥 부사장의 말대로 기술적 대응이 가능하다면 필요한 것은 증권업 면허다.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을 통해 증권사 업무 대부분이 가능하지만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영업은 못하고 있다. 증권업 면허를 보유한 포스증권을 인수하면 업무 단위 추가를 통해 브로커리지 영업에 나설 수 있다. 업무단위 추가의 경우 신규진입과 달리 등록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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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증권 2대 주주 ‘파운트’, 우리금융 슈퍼앱에 힘 보태나우리금융의 포스증권 인수가 구체화될 경우 2대주주인 파운트의 역할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포스증권은 한국증권금융의 지분 51.68%를 보유 중이며 핀테크 업체인 파운트가 28.64%로 2대주주에 올라있다.우리은행과 파운트는 오랜 협력관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7년부터 파운트 알고리즘이 탑재된 ‘우리로보’를 통해 투자성향별 펀드 포트폴리오 추천, 수익률 진단, 리밸런싱 등의 사후관리까지 제공해 왔다. 2021년부터는 퇴직연금 운용으로까지 확대했다. 투자성향을 넘어 연령대까지 고려한 포트폴리오 추천이 가능했는데, 이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중 파운트가 우리은행을 통해 최초로 선보인 원천기술이다.양사가 포스증권으로 연결될 경우 AI 기반 자산관리와 펀드 판매 영역에서 보다 밀접한 협력관계를 쌓을 수 있다.또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재임하던 당시 김영빈 대표와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임종룡 회장은 당시 핀테크 전도사를 자처하며 ‘로보어드바이저’에 주목했고, 이를 통해 김영빈 대표는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게 됐다.임 회장은 지난 2016년 핀테크 키워드로 로보어드바이저를 제시하고, 그해 금융위원회 내 로보어드바이저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이 분야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직접적인 고객 자문과 자산운용 허용이 추진된 것도 임 회장의 금융위원장 재임 때였다.한편 현재 우리금융이 검토 중인 인수 지분에 파운트 몫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파운트 측은 “우리금융의 포스증권 인수 검토와 관련해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항을 공유받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