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주가 8%대 하락…4분기 영업이익 67% 급감 영향HL만도, 일회성 비용 발생 4분기 어닝 쇼크…주가 11% 급락증권가 롯데칠성‧HL만도 목표주가 눈높이 일제히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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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칠성과 HL만도 주가가 급락했다. 두 곳 모두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실적 부진)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두 기업에 대한 눈높이를 일제히 낮췄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전 거래일 대비 8.86%(1만2300원) 하락한 12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칠성은 앞서 전일 장 마감 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으로 80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67.3% 줄었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인 280억 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작년 4분기부터 연결 편입된 필리핀 펩시(PCPPI)가 제조 원가 상승과 함께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탓에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증권사들은 롯데칠성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이들은 롯데칠성의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며 목표주가를 각각 20만 원에서 17만 원으로 내렸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악화의 주된 이유는 장기 종업원 급여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120억 원과 약 8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PCPPI 때문"이라며 "일회성 영향을 제외해도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원당, 주정, 맥아 등 원재료와 유틸리티 비용 상승으로 음료 사업부와 주류 사업부 모두 비용 부담이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분석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 또한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실적"이라며 "PCPPI 영업이익 개선 속도가 더딘 부분은 다소 아쉽다"라고 평가했다.

    하 연구원은 다만 "소주 출고 인상 및 하이브리드 공장 가동률 개선에 의한 주류 수익성 개선 방향성은 유효하다"라며 "맥주 신제품 크러쉬의 성과가 확인되면 추가적인 모멘텀 시현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같은 날 HL만도는 전 거래일 대비 11.40%(4200원) 급락한 3만2650원에 거래됐다.

    HL만도도 전일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1904억 원, 50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수준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에 한참 못 미쳤다.

    증권가의 눈높이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이날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8개의 증권사가 HL만도의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가를 기존 5만3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끌어내렸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도 목표가를 각각 4만7000원, 3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간 일회성 비용의 발생뿐 아니라 전반적인 원가 부담 등의 요인이 겹쳐 국내 법인의 손익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라며 "완성차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물량 계획에 따라 HL만도의 매출 목표도 보수적으로 조정됐다"라고 말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도 "주요 고객사의 올해 물량 증가율이 낮아지는 만큼 매출 증가율도 지난해 12% 증가에서 올해 5% 증가로 낮아질 것"이라며 "수익성 변수는 지난해 4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한국 법인의 흑자 전환과 일회성 품질 비용 발생 여부"라고 분석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또한 "수주 성과는 가시적"이라면서도 "올해 고금리 영향과 OEM 업체들의 수익성 중심 운영에 따른 생산 조절, 전기차 시장 단기 둔화를 고려해 제한적인 외형 성장을 예상한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