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부터 경기 부진 완화세… 반도체 반등이 주효소매판매는 전년 동기간 대비 감소… 국내 승용차·의복 등1월 수출, 자동차 등 힘입어 18% 상승… 9개월 연속 흑자'KDI 경제동향 2월호' 발표
  • ▲ 산업별 생산지수. ⓒ한국개발연구원 제공
    ▲ 산업별 생산지수. ⓒ한국개발연구원 제공
    우리나라 수출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경기부진이 완화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다만 고금리 장기화로 소비와 투자 부문은 둔화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월 KDI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에도 수출 회복세가 지속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2월부터 우리 경제상황을 '경기 부진'으로 나타냈지만, 8월에는 '경기 부진이 완화하는 모습', 10월에는 '점진적으로 완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반도체 경기 반등에 따른 수출 회복세를 반영했기 때문이다.

    다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민간소비와 투자는 둔화하는 상황이다. KDI는 내수에 대해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째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매판매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다. 국내승용차(-9.7%), 의복(-6.7%), 음식료품(-5.2%) 등 품목에서 부진한 모습이었다.

    서비스 생산에서는 내국인 해외관광객(73.4%) 급증으로 운수 및 창고업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7% 상승했다. 반면 도소매업(-3.7%)과 금융 및 보험업(-3.0%), 숙박 및 음식업(-2.2%) 등은 감소했다. 이에 전체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0.2%에 머물렀다.

    지난해 12월 설비투자와 건설기성도 전년보다 각각 5.9%, 1.2% 줄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고용 증가세 역시 주춤했다. 12월 취업자 수는 전월(27만7000명)과 비슷한 28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작성된 계절조정 실업률은 3.3%로 소폭 올랐고, 계절조정 고용률은 62.4%로 떨어졌다.

    반도체 생산(53.3%)은 급증하면서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은 전년보다 6.2% 늘었다. 제조업 생산(6.7%)과 출하(6.8%) 역시 조업일수 감소에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세를 보이면서 재고율은 107.7%로 전월보다 8.6%포인트(p) 줄었다. 다만 수출 출하(15.5→22.1%)의 증가세는 확대됐지만, 내수 출하(-0.5→-3.9%)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제조업 내에도 수출과 내수의 격차가 나타났다.

    올해 1월 수출은 전월(5.0%)보다 18.0%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1.7→56.2%)와 자동차(17.9→24.8%)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수출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무역수지는 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9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KDI는 "이와 같은 내수와 수출 경기의 격차는 생산 부문에도 반영되고 있다"면서 "서비스업과 건설업은 둔화된 반면, 제조업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동 지역의 분쟁이 향후 유가 상승, 운송 차질 등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