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인하 시점 5월→6월로 후퇴코스피 내리고 코스닥은 반등 성공국내 금리 인하 하반기도 불투명
  • 예상치를 웃돈 미국의 1월 물가지표에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도 6월로 밀릴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월 헤드라인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1%, 전달 대비 0.3% 각각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9%와 0.2%를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인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3.9% 전달 대비 0.4% 각각 오르며 시장 예상치(3.7%, 0.3%)를 모두 넘어섰다. 근원 CPI가 전달 대비 0.4% 이상 상승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약 2년 10개퉐 만에 2%대의 CPI를 기대했던 시장은 크게 놀란 모습이다. CPI 둔화세가 확인되면 인플레이션의 추세적 둔화 전망에 힘이 실리며 증시의 상승전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 반대의 모습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24.89포인트(-1.35%) 하락한 3만8272.4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8.68포인트(-1.37%) 내린 4953.17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286.95포인트(-1.80%) 급락한 1만5655.60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리 인하 전망이 약해지고, 채권금리는 치솟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이상 인하할 확률을 9% 반영중이다. 5월 0.25% 이상 인하할 확률도 31.3% 수준으로 사실상 물 건너간 모습이다. 6월 0.25% 이상 금리 인하 확률은 76.3%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도 큰 폭으로 뛰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318%, 4.465%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 역시 4.647% 부근까지 급등했다. 

    미국 1월 CPI 쇼크에 일제히 하락 출발한 국내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이며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0% 내린 2620.42p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078억원, 1085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5352억원 매도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반등에 성공하며 전 거래일 대비 0.96% 상승한 826.58p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260억원 매수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8억원, 585억원을 매수했다. 

    한편,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지며,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던 국내 금리 인하 시기도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