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4명중 김정훈·정소민 4월 임기 만료전 정권서 임명돼 교체 가능성 높다는 전망기은 노조, 노조추천이사 또 요구할지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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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K기업은행 사외이사 절반의 임기가 오는 4월 만료된다. 

    관치·정치금융 등 외풍에 영향을 상당히 받는 국책은행의 요직인 만큼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사외이사 임기만료를 앞두고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사측에 또 다시 요구할지 셈법이 복잡하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사외이사 4명(김정훈, 정소민, 이근경, 전현배) 중 김정훈·정소민 사외이사의 임기가 오는 4월 7일 만료된다.

    김정훈, 정소민 사외이사는 각각 단국대 행정복지대학원 겸임 교수,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지난 2021년 4월 선임됐다. 당시 기업은행 노조에서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불발되고, 사측이 추천한 이 두 인물이 사외이사에 올랐다. 

    이근경, 전현배 사외이사 역시 지난해 3월 사측 추천으로 임명됐으며, 임기는 2026년 3월까지로 2년여 남았다. 

    기업은행 사외이사는 임기 3년에 1회 연임이 가능하며 은행장 제청으로 금융위원회가 임명한다. 

    김정훈, 정소민 사외이사는 1회 연임이 가능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전 정권 인사로 분류돼 교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김정훈 사외이사의 경우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선언을 했던 민주금융발전네트워크 소속이다. 

    국책은행 특성상 기업은행 사외이사는 친 정부 인사를 선임한 전례가 다반사다. 보은인사 논란이 항상 뒤따르는 이유다.

    지난해 12월 교체된 기업은행 상임감사만 봐도 그렇다. 문재인 정부에서 상임감사로 임명된 정재호 전 국회의원은 민주당 측 인사로 분류된 반면 신임 전병목 감사는 윤석열 대통령 측 인사로 분류된다.

    전 감사는 윤석열 정부 연금개혁의 바탕이 될 5차 국민연금 재정추계위원회의 위원장을 역임했다. 

    당시 기업은행 노조는 전 신임 감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다는 점을 들어 '낙하산 인사'라며 비판적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해마다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요구해온 기업은행 노조가 올해도 노조추천이사제 도입을 요구하고 나설지 주목된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우리사주 등 직원 복지 확대 강화와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재추진 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중”이라며 “조만간 결론 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부정적 기류에 도입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권 노조에서 추진하고 있는 노동이사제 도입 논의에 대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뜻을 밝힌 바 있다. 

    이 원장은 지난해 2월 “현재 각 금융지주 회장이 관행 변경을 통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나 사외이사를 합리적으로 구성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큰 틀의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노동이사제를 지금 바로 도입하는 것을 두고 당장 논의하기엔 조금 신중한 생각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