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뉴발란스, 내년 라이선스 계약 만료… 재계약 협의 착수이랜드월드, 뉴발란스 한·중 매출만 1.18조원… 단일 브랜드 최대내년 재계약 여부에 쏠리는 눈… 스포츠 패션 판도 좌우
  • ▲ 뉴발란스 매장.ⓒ이랜드월드
    ▲ 뉴발란스 매장.ⓒ이랜드월드
    최근 패션업계가 이랜드월드의 ‘뉴발란스’를 예의주시 중이다. 이랜드월드와 ‘뉴발란스’ 브랜드의 라이선스 계약이 오는 2025년 만료되기 때문이다. 관전 포인트는 2008년 이후 이어져 온 이랜드월드와 ‘뉴발란스’의 미국 본사인 뉴발란스아틀레틱슈의 인연이 내년 이후에도 지속되냐는 점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뉴발란스아틀레틱슈가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할 가능성도 공공연하게 거론되고 있다. 단일 스포츠 브랜드로 ‘나이키’에 이어 국내 2위의 입지를 자랑하는 ‘뉴발란스’의 재계약 여부가 향후 스포츠 패션 시장의 판도를 좌우하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내년 만료되는 ‘뉴발란스’의 한국·중국 독점 라이선스 사업권을 두고 협상이 한창이다.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아틀레틱슈와 지난해 말부터 미국 뉴발란스와 내년 만료되는 계약의 갱신을 두고 논의를 진행해왔다.

    계약 기간이 1년 이상 남은 만큼 아직 구체적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뉴발란스아틀레틱슈가 국내 직접 진출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 뉴발란스 본사의 한국시장 직접 진출은 지난 2020년 이랜드월드와 계약 과정에서도 거론된 바 있다. 당시 이랜드월드는 ‘뉴발란스’의 판권 유지를 위해 합작사 설립을 추진했지만 결과적으로 기존 계약을 갱신하는 형태로 협상이 마무리됐다. 다만 계약기간은 과거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체결했던 11년 장기계약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의 5년 단위 계약으로 변경됐다.

    이후 ‘뉴발란스’는 이랜드월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가 됐다. 2020년 5000억원 대에 올랐던 ‘뉴발란스’의 국내 매출은 지난해 기준 9000억원 대로 껑충 뛰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매출로 ‘나이키’에 이은 2위 브랜드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랜드월드의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누적 매출은 1100억원 수준이다. 

    이 외에도 이랜드월드가 보유한 중국 사업에서도 약 28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면서 종합 1조1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단일 브랜드로 매출 1조원을 기록한 것은 이랜드월드 내 ‘뉴발란스’가 유일하다. 회사 입장에서는 어떻게 해서든 계약을 라이선스 계약을 사수해야하는 되는 것이다.

    동시에 뉴발란스아틀레틱슈 입장에서도 한국과 중국 시장은 매력적인 시장이 됐다. 뉴발란스아틀레틱슈의 2022년 기준 매출 7조원(53억달러) 정도다.

    다만 이랜드월드의 성과를 고려했을 때 뉴발란스아틀레틱슈가 직접 국내 진출을 서두를 이유가 많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스포츠 브랜드 퓨마는 지난 2008년 이랜드월드와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하고 국내 법인을 설립해 직접 진출한 이후 내리막을 면치 못한 사례도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랜드월드가 내년 뉴발란스아틀레틱슈와 재협상에 성공하느냐 여부에 스포츠 패션 시장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 중이다.

    이와 관련 이랜드월드 측은 ‘뉴발란스’와 큰 이변 없이 계약을 갱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작년부터 오랜 기간 협상을 이어오고 있는데 한국시장과 중국시장 성과가 좋아 긍정적인 분위기로 알고 있다”며 “뉴발란스아틀레틱슈의 한국시장 직접 진출 이야기는 라이선스 계약 논의 할 때마다 나오는 소문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