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유망 AI기업에 투자 확대최성환 사장 “AI로 신규 성장 엔진 발굴”AI 중심 투자로 3년 뒤 영업익 7000억 목표
  • ▲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AGM 현장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진행하고 있다. ⓒSK네트웍스
    ▲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AGM 현장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진행하고 있다. ⓒSK네트웍스
    SK네트웍스가 미래 사업 방향성으로 인공지능(AI)을 제시하며 체질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받는 AI를 기존 사업과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보유 사업의 역량과 차별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네트웍스는 ‘AI 중심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관련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사업형 투자회사란 성장성이 높은 영역에 투자해 기존 사업을 강화하며 기업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이는 모델을 말한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AI 디바이스 개발 기업 ‘휴메인’과 AI 기반 스마트팜 기업 ‘소스.ag’ 등에 총 2400만 달러(한화 약 320억원)를 투자한데 이어 올해 국내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250억원을 투자를 집행했다.

    지난달에는 실리콘밸리 큰손으로 불리는 미국 보우캐피탈과 ‘SK네트웍스 르네상스 프로젝트’ 양해각서(MOU) 체결해 향후 대규모 투자 협력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투자 시 SK네트웍스 자사주 일부를 비벡 라나디베 회장과 미국 주요 투자자들이 인수하기로 했다.

    SK네트웍스가 AI 투자로 변화의 고삐를 죄는 배경에는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이 있다. 오너 3세인 최 사장은 SK그룹의 첫 미국 스타트업 투자를 담당했으며 SK네트웍스 내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글로벌 투자 전략 등을 주도해 왔다.

    최 사장은 지난해 12월 글로벌 AI 포럼인 ‘AI 웨이브 2023’에서 “AI가 산업 전반적인 변화를 끌어낼 것”이라며 “해당 기술을 사업에 접목해 비즈니스 모델 변화를 이끌고 신규 성장 엔진 발굴로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이달 16일 열린 기업설명회(AGM)에서 SK네트웍스의 새로운 비전으로 ‘AI 민주화를 통한 인류의 문명화’를 제시했다. 

    보유 사업에 AI를 접목해 더 많은 사람들이 AI 관련 혜택을 누리게 함으로써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창출하고 기술을 통한 경제적 가치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더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기반해 3년 내 수익성을 3배 이상 제고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2373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을 2026년엔 7000억원 이상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SK네트웍스는 이를 위해 앞으로 AI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대한 역량을 확보해 SK매직, 엔코아, 워커힐 등 다양한 보유 사업에 차별적인 AI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중 올해 AI 조직을 신설한 SK매직은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AI 협업 생태계를 구축해 기존 제품에 AI 기반 혁신을 추진하고 펫·실버케어·헬스케어 등 웰니스 영역에서 AI 신규 제품과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올해 AI 혁신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 인도 등 글로벌 확장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영업이익률 20%, 기업가치배수 30배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재무 목표도 잡았다.

    SK네트웍스가 지난해 인수한 엔코아는 다양한 파트너들의 AI 도입을 돕는 ‘AI 파워하우스 기술 기업’으로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 관리 업계를 대표하는 엔코아는 올해 B2B 및 B2G 고객 맞춤형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다양한 산업에 걸친 운영 노하우와 고품질 데이터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 위상을 더욱 강화해 2026년 매출 858억원, 영업이익 276억원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문화와 기술 영역의 혁신을 통해 ‘AI 호텔’로 탈바꿈한다. ‘K-컬처’와 AI 기술이 결합된 콘텐츠 등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재미를 선사하는 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는 “개인과 산업계에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 잡은 AI를 우리 회사 사업 혁신을 위한 공통된 테마로 삼아 기업가치와 지속가능성 측면의 성장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사업형 투자회사 기업 모델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