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사업자에 순차적 통보… 시계&주얼리→부티크 통합1분기 내 면세점서 시계&주얼리 단독매장 퇴점사업자별 퇴점 시기 상이… 브랜드 입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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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디에프
    구찌가 면세점 내 입점한 시계&주얼리 단독 매장 운영을 구찌 부티크 매장으로 통합한다. 

    2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구찌는 현재 면세점에 입점한 시계&주얼리 단독 매장 철수하고 부티크 매장과 통합을 진행하고 있다. 부티크 매장에서 구찌 관련 모든 제품군을 한번에 보고 살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면세사업자에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통합 운영에 대한 정책이 안내된 상태다. 면세사업자 상황에 따라 점포별 퇴점 시기를 조율 중이다. 통합 작업은 늦어도 1분기 내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구찌 시계&주얼리와 부티크 브랜드 영업에 대한 권한은 모두 구찌코리아가 일임하고 있다. 이번 통합은 우선 면세점 입점 매장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백화점 내 입점된 시계&주얼리 매장은 제외된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구찌로부터 면세업계에서 시계&주얼리 매장을 부티크로 통합한다는 의견을 받았다”면서 “현재 시계&주얼리 매장의 퇴점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시계&주얼리와 부티크 통합 판매를 통해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구찌 시계&주얼리 단독 매장은 현재 주로 시내면세점에 위치해있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월드타워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인천공항점 등에서 운영해왔다.

    이는 분할돼있던 고객 수요를 한 곳으로 집중해 영업 효율을 끌어올리고 변화한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리오프닝 이후 명품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기대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실제로 A면세점 기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매출 순위 2위였던 구찌는 지난해 3위로 한단계 내려앉았다. B면세점 기준으로도 같은 기간 3위에서 6위로 3단계 떨어졌다.

    반면 가방과 의류를 판매하는 부티크 수요가 늘어난 점도 주효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의 경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향수·화장품, 시계&주얼리, 명품 순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명품, 시계&주얼리, 향수·화장품 순으로 매출 순위가 재편됐다. 주력 카테고리로 떠오른 부티크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다.

    시내면세점 매출 비중이 높은 점도 작용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시내면세점 매출은 내·외국인 포함 1조904억원으로, 입·출국장 매출을 모두 더한 1772억원 대비 7배다 높다. 반면 이용 고객은 75만여명으로 입·출국장 면세점 이용 고객인 110만명보다 30% 이상 적다.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점은 지난해 구찌 시계&주얼리 매장 퇴점 이후 해당 공간을 복합 패션 매장으로 선보였다. 

    이와 관련해 구찌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