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라면 특화 매장 오픈 3개월 간 CU 라면 매출 9% 증가봉지라면 매출 눈에 띄게 늘어외국인 관심도 커지자 라면 신제품 테스트베드 역할도
  • ▲ CU가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에 문을 연 라면 특화 점포 ‘홍대상상점’.
ⓒBGF리테일
    ▲ CU가 지난해 12월 서울 마포에 문을 연 라면 특화 점포 ‘홍대상상점’. ⓒBGF리테일
    CU의 홍대 라면 특화 편의점이 오픈 석달만에 CU 라면 전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주로 소비하는 컵라면은 물론이고 봉지라면 매출까지 대폭 끌어올렸다.

    여기에 최근 K라면 열풍을 타고 외국인 관광객까지 몰리자 신제품 반응을 살피는 테스트베드 역할까지 하는 중이다.

    21일 CU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 서울 홍대에 문 연 라면 특화 편의점이 인기를 끌면서 라면 전체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이달 18일까지 CU의 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편의점에서는 보통 컵라면 매출이 높은 편이지만 홍대 매장 영향으로 이 기간 CU의 봉지면 매출은 10.6%나 늘었다. 컵라면 매출도 8.4% 증가했다.

    ‘라면 라이브러리’라는 콘셉트로 CU가 선보인 홍대 특화 편의점에는 국내외에서 인기있는 봉지라면 100여 종이 구비돼있다. 일반 편의점과 비교하면 봉지라면 구색이 3배 이상 많다는 것이 CU측 설명이다.

    실제로 매장에 가면 매대 한 면이 모두 봉지라면으로 채워져 있다. 3대의 라면 즉석 조리기와 함께 토핑 추천 레시피도 구비돼 있어 봉지라면을 바로 끓여먹기 제격이다.

    때문에 이 매장의 봉지라면 대 컵라면 매출 비중은 8대 2 정도로 봉지라면이 압도적으로 많다. 일반 편의점의 매출 비중이 2대 8인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인 셈이다.

    여기에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입소문을 타고 외국인 관광객 손님까지 늘면서 K라면 테스트베드 역할까지 하고 있다.

    오픈 초반과 비교하면 내국인보다 외국인 방문객이 더 많아졌다는 게 CU측 설명이다. 현재 방문객 비율을 보면 10명 중 6명은 외국인으로 절반이 넘는다. 

    라면을 경험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한 이들이 다른 K푸드를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간편식 등을 동반 구매하는 비율도 80%를 넘겼다.

    ‘라면’에 특화된 홍대 매장이 내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아지자 라면 제조사들도 주목하고 있다. 신제품 반응을 살피는 테스트베드로 편의점을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라면 신제품이 출시되면 대형마트에 먼저 출시해 소비자 반응을 보는게 일반적이었다”며 “그러나 최근 편의점이 트렌드의 최전선에 서면서 이같은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시와 풀무원이 손잡고 이달 초 출시한 ‘서울라면’의 경우 오프라인에서는 현재 CU의 홍대 라면 편의점에서만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K라면에 대한 관심이 큰 가운데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상품이라 그런지 잘 팔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CU 관계자는 “홍대 매장을 통해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K편의점의 독특한 문화를 해외에도 전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