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7620명 의대생 휴학 신청… 3개 의대서 수업 거부 사태도전날보다 크게 증가한 휴학 신청… 의대생 46.5%, 휴학계 제출허가된 휴학 34건… 교육부 "동맹휴학에 대한 허가 없었다"
  • ▲ 지난 20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대생이 휴학 신청서 여러 장을 들고 의사 선배를 따라가고 있다. ⓒ연합뉴스
    ▲ 지난 20일 대구 한 대학병원에서 의대생이 휴학 신청서 여러 장을 들고 의사 선배를 따라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전국 의과대학 학생들의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20일 하루 동안 총 7620명의 의대생이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총 27개교에서 7620명으로 집계됐다. 앞선 19일 기준 1133명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누적 8753명의 의대생이 휴학계를 제출했다.

    2023 교육통계에 따르면 전국 의대 재학생 수는 1만8820명이다. 전체 의대생 중 46.5%가 휴학계를 낸 것이다.

    이날까지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 8753명 가운데 34명에 대한 휴학만 허가됐다. 허가된 휴학은 학칙에 근거해 요건과 절차를 준수한 입대, 유급·미수료, 사회경험, 건강 등의 사유로 재가됐다. 교육부는 동맹휴학에 대한 허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전날 3개 의대에서 수업 거부가 확인됐다고 했다. 이들 학교에서는 학생 대표 면담과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집단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의대 상황대책반'을 구성하고, 매일 의대생의 집단행동 현황 여부를 파악 중이다.

    앞서 전국 40개 의대생 대표는 지난 20일부로 동맹 휴학계를 제출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공동성명서를 내고 "날림으로 양성된 의사로부터 피해를 볼 미래 세대와 환자의 건강, 증원으로 인해 제대로 교육받지 못할 후배를 보호하기 위해 금일부로 동맹 휴학계 제출을 시작한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부터 전학년 213명의 의대생이 휴학계를 제출하고 전공 수업 및 실습 거부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의대생 280여명 전원도 이날 서면으로 휴학계를 제출했다. 학칙에 따르면 휴학은 개별적으로 온라인 신청을 하도록 돼 있다고 이대 측은 설명했다.

    건양대 의대 비상시국 태스크포스(TF)는 전날 SNS에 의학과 학생 일동 명의로 교수들에게 전하는 글을 올리고, 20일 이후 동맹휴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경상국립대 의대 비대위 역시 SNS에 의대 증원으로 의료 시스템이 붕괴할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20일 자로 '동맹 휴학 및 이에 준하는 행위'에 돌입하겠다고 알렸다.

    부산대 의대 비상시국 정책대응위원회 역시 이날 SNS를 통해 재학생 590명 가운데 582명(98.6%)이 동맹 휴학원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이들도 20일을 기점으로 동맹휴학과 수업·실습 거부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의대는 학칙에 따라 수업 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학점을 준다. F학점을 한 과목이라도 받으면 유급된다. 이에 단체 유급 시 한 학년 모두 졸업이 늦어지게 되고, 이는 의사 수급 계획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의료계·교육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