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주가 8.08% 급등…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증권가 목표주가 상향…자사주 소각 포함 주주환원 전망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삼성생명이 호실적과 더불어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21일 주가가 급등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전 거래일 대비 8.08%(6600원) 오른 8만8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장중 8만8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생명은 앞서 전일 지난해 4분기 연결 지배 순이익이 445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6.3% 감소한 규모지만, 시장 컨세서스를 17% 웃도는 기록이다. 

    보험사의 장래이익을 반영하는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은 12월 말 12조2000억원으로, 전년(10조7000억원) 대비 14%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기존 배당정책을 유지하되, 오는 26일로 예정된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투자지표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책 등 자본정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주경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은 "현금배당과 관련해서는 35~45%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상향하고, 자사주와 관련해서는 보유 자사주 소각 및 신규 자사주 매입·소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라고 전했다.

    호실적에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증권사들은 삼성생명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생명의 목표가를 종전 8만70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상향했다. 삼성증권은 9만20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DB금융투자는 9만3000원에서 9만9000원으로 각각 올려잡았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주주환원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며 "해약환급금 준비금이 없어 배당가능이익도 충분하고, 향후 3년간 매년 CSM 및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아직 구체적인 새 정책이 확인되진 않았지만, 기존보다 확대된 주주환원을 예상한다"라며 "주요 금융지주만큼은 아니더라도 보유 자사주 일부 소각은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생명은 업계 내에서 안정적 현금 배당 증가 흐름 속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근시일 내 단행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과 관련된 회사의 행보가 가시화된다면 목표주가를 긍정적으로 재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정책 제시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 기대로 이미 주가는 상승했다"라며 "제도 강화에도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이 20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도 불구하고, 자본정책 제시가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업종 내 유일하게 명시적 주주환원 정책을 보유했다"라며 "향후 밸류업 프로그램 구체화 이후 추가적인 자본정책 구체화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