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휴학 신청한 의대생 사흘간 1만1778명고려대, 재학생 508명 중 75%가 휴학계 제출승인된 휴학은 44건… 입대·유급 등 사유
  • ▲ 서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뉴시스
    ▲ 서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뉴시스
    정부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하며 집단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들이 사흘간 총 1만1778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 3025명의 의대생들이 추가로 휴학을 신청했다. 지난 19일 1133명, 20일 7620명을 포함해 사흘간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전체 의대 재학생 수 1만8793명 중 62.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흘간 승인된 휴학은 총 44건으로 모두 입대·유급·건강 등 정부 정책과 관련 없는 사유들이다.

    교육부는 "모두 학칙에 따라 요건과 절차를 준수해 진행된 허가로, 동맹휴학에 대한 허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각 의대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동맹휴학 참여 사실을 밝히고 있다.

    고려대 의대는 전날 오후 8시 기준 재학생 508명 가운데 378명(75.15%)이 휴학계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밖에 연세대 539명, 경희대 561명, 이화여대 280명, 성균관대 213명, 아주대 228명, 인하대 245명, 건양대 289명, 강원대 231명, 충북대 247명, 원주의과대 514명, 전북대 646명, 전남대 282명, 원광대 454명, 경북대 510명, 부산대 582명, 제주대 186명(이상 20일 기준) 등이다.

    한양대, 차의과대, 충남대, 을지대, 조선대, 영남대, 대구가톨릭대, 계명대, 경상국립대도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계를 냈다고 밝혔다.

    휴학계를 제출하지는 않았으나 실습을 빠지거나 강의를 듣지 않는 등 수업 거부에 나서는 의대생들도 있다.

    교육부가 이 같은 집단 수업 거부를 확인한 대학은 10곳이다.

    교육부는 집단 움직임이 있는 대학에서는 학생 면담, 학생 설명 등을 통해 정상적인 학사운영을 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의대협)은 지난 20일을 기점으로 전국 40개 의대 학생이 동맹휴학 또는 이에 준하는 단체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단체 행동이 장기간 이어지면 학생들은 '집단 유급'을 받을 수 있다.

    통상적으로 의대는 학칙에 따라 수업 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학점을 준다. F학점을 한 과목이라도 받으면 유급된다. 이에 단체 유급 시 한 학년 모두 졸업이 늦어지게 되고, 이는 의사 수급 계획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의료계·교육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