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개발·사업협력 합작법인 연내 수립 예정글로벌 20여개 통신사에 GTAA 참여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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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은 MWC 2024에서 유럽, 중동, 아시아의 대표 통신사 최고 경영진들과 만나 인공지능(AI) 기술 공동개발과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Joint Venture)을 설립한다고 26일 밝혔다.

    SK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은 지난해 7월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만나 글로벌 통신사 AI 연합체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이하 GTAA)’을 공식 출범시키고 인공지능 관련 기술과 사업 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GTAA에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합세하면서 MWC2024에서 GTAA 창립총회를 열게 됐다. 5社는 AI 거대언어모델(LLM) 공동 개발과 사업 협력을 수행할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텔코 LLM’(통신사 특화 거대언어모델)을 본격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로, 합작법인은 연내에 설립할 예정이다.

    텔코 LLM은 범용 LLM보다 통신 영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용자 의도를 잘 파악할 수 있다. AI 콜센터(AICC) 등 통신 사업과 서비스 영역을 AI로 전환하는데 활용도가 높다는 강점이 있다.

    SK텔레콤은 텔코 LLM을 활용하면 AI 에이전트와 같은 각국 환경에 맞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2019년 한국어 언어모델 코버트(KoBERT)를 공개하며 LLM 개발에 나선 SK텔레콤은 자사 LLM을 ‘에이닷엑스(A.X) LLM’으로 브랜딩하고 모델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약 13억 명의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된 것도 성과로 풀이된다. 도이치텔레콤은 유럽, 미국 등지에서 약 2억5000만명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고, 싱텔그룹은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지역 7억7000만명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5社는 26일 오후 전 세계 20여개 통신사들을 초청해 글로벌 통신사 AI 협의체인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테이블’ 행사를 열고 GTAA 참여를 제안했다. 글로벌 통신기업들이 유무선 통신, 미디어 등 핵심사업을 인공지능으로 대전환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공지능 기술 확보와 사업구조 혁신을 위해 GTAA에 참여할 것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SK텔레콤은 AI 기술을 개발하는 통신사들이 공통으로 구축해야 할 원칙과 체계의 수립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보자고 제안했다. 앞서 SK텔레콤은 회사 경영시스템에 AI 추구가치, AI 기술을 관리하는 체계 등을 설정하는 AI거버넌스(의사결정체계)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합작법인을 기반으로 GTAA를 확장해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라며 “글로벌 13억 통신 가입자가 통신사 특화 LLM을 통해 새로운 AI 경험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