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노조, 6100명에 소송 참여 독려DS 전현직 직원들에게 권유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삼바도 줄소송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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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통상임금 소송 소장 접수를 앞두고 소송단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송 주축인 DX(디바이스 경험) 노조 조합원을 중심으로 DS(반도체) 사업부문 직원들과 지금은 삼성을 떠난 전직자들에게도 소송 참여를 독려하며 판 키우기에 나섰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X노조는 지난 19일 회사를 대상으로 통상임금 소송을 진행키로 하고 다음주 소장 제출을 앞두고 있다.

    이번 소송을 통해 DX 노조는 명절 귀성여비를 통상임금에 포함하고 지난 2년 4개월 간 지급받지 못한 해당분을 요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회사가 매월 지원한 개인연금 회사지원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돼야 한다는 점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DX 노조는 6100명인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소송단 모집에 나섰지만 소송을 일주일 여 앞둔 이번주부터는 소속과 상관 없이 소송단을 늘리려는 움직임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DX 노조가 추가적으로 소송단에 참여를 독려한 대상은 DS부문 직원들과 지금은 삼성전자에서 근무하고 있지 않은 전직자들까지 다양하다. 개인 SNS 연락망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소송 준비 현황을 알리면서 DX 노조 소속이 아닌 전현직 직원들도 이번 소송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삼성전자 통상임금 소송단 규모도 예상 대비 커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뒤늦게 소송 참여를 권유받은 DS부문 직원들과 전직자들도 소송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노조 측에 다수 전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렇게 통상임금 소송에 참여자가 늘고 있는 데는 지난해 11월 삼성화재 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에서 일부 승소한 사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 노조 조합원 129명은 고정시간수당, 식대 보조비, 교통비, 개인연금 회사지원금, 손해사정사 실무수당, 명절 귀성여비 등이 근로기준법상 통상임금에 속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야간 및 휴일 근로수당을 재산정해야 한다고 소를 제기했다. 재판부는 이 중 식대 보조비와 개인연금 회사지원금, 손해사정사 실무수당. 명절 귀성여비를 통상임금으로 인정한다고 판결했고 이후 비슷한 소송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지난 19일 출범한 삼성전자 초기업 노조도 DX 노조의 이번 소송을 지원하고 있다. 초기업 노조는 삼성전자 DX 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화재 리본노조가 통합된 개념으로 오는 5월에는 삼성전기 노조도 합류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 DX 노조를 시작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전기 노조 등도 통상임금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크다. 초기업 노조로 발전하면서 영향력이 더 커진 각 사 노조들이 통상임금 소송 판을 더 키울 것이란 예상에도 힘이 실린다.

    다음달 통상임금 소송을 시작으로 삼성그룹 노사갈등도 절정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 내 가장 많은 조합원 수를 자랑하는 전국삼성전자노조에 더불어 이에 맞먹는 규모의 초기업 노조까지 결성되면서 삼성의 노조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올랐다는 평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