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지난해 매출 20% 신장… 이마트 매출 처음으로 앞질러롯데쇼핑과 매출 격차 2배 이상으로… 유통업계 순위 뒤집어져쿠팡 작년 첫 흑자전환, 영업이익에서도 이마트·롯데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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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업계 순위가 뒤집혔다. 쿠팡이 지난해 매출 30조원을 돌파하면서 이마트와 롯데쇼핑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매출을 추월, 국내 유통업계 1위를 꿰찼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이익적인 측면에서도 다른 유통공룡들을 넘어섰다.

    28일 쿠팡Inc는 28일(한국시간) 실적발표를 통해 쿠팡의 작년 4분기 매출이 분기 기준 최대인 8조6555억원(65억6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신장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15억원(1억3000만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쿠팡 지난해 매출은 31조8298억원(243억83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0% 오르며 30조원 고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174억원(4억7300만달러)로 사상 첫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쿠팡의 실적은 매출이나 이익에서 모두 기존 유통사들의 실적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9조4722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유통업계 1위를 내어줬다. 전년 대비 0.5% 신장했음에도 쿠팡의 매출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했다. 심지어 이마트는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부진 등으로 사상 첫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전환한 바 있다.

    롯데쇼핑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4조5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하면서 쿠팡과의 매출 격차가 벌어졌다. 지난 2020년만 하더라도 연매출 16조1844억원으로 쿠팡에 앞섰던 롯데쇼핑의 지난해 기준 쿠팡과의 매출 차이는 2배가 넘는다. 특히 롯데쇼핑의 작년 영업이익이 50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6% 신장했음에도 쿠팡의 영업이익 규모에는 미치지 못했다. 

    국내 유통시장의 강자였던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쿠팡에 뒤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쿠팡의 오프라인 시장 침투력이 상승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을 압도하는 원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쿠팡의 지난해 말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산 고객)은 2100만명으로, 전년 말과 비교해 16% 늘어났다. 쿠팡의 고객 성장률은 지난해 매분기 가속화. 지난해 1분기 5%, 2분기 10%, 3분기 14%에 이어 4분기는 16%로 가속도가 붙고 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지난해 4분기 41만1600원(312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쿠팡의 와우 멤버십 회원도 지난해 말 기준 1400만여명으로, 전년 말 1100만명과 비교해 27% 성장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지난해 우리는 와우 회원에게 기록적인 30억달러(3조9162억원)의 혜택과 절약혜택을 제공했다”며 “쿠팡의 매출과 활성고객, 와우 회원 성장은 다양한 제품 셀렉션·가격·서비스에 대해 ‘고객에게 와우’를 선사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쿠팡의 프로덕트 커머스(Product Commerce) 분야의 지난해 매출은 30조7998억원(235억940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19% 성장했다. 쿠팡이츠·대만·쿠팡페이·쿠팡플레이·쿠팡페이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분야 매출은 1조299억원(7억8900만달러)을 기록. 전년(8113억원)과 비교해 27% 늘었다. 

    성장사업 분야의 연간 조정 에비타 손실은 4억6600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107% 늘어났다. 쿠팡은 올해도 성장을 지속한다는 포부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막대한 소매시장 지출이 이뤄지는 한국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자릿수에 불과하고 대만은 훨씬 작다”며 “2024년에도 계속해서 고객을 만족시키고 장기적인 주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