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다 3721억 민생금융 지원캄보디아 상업은행 출범…글로벌 박차비은행 계열사 약진, 주주환원 지속 확대
  • ▲ 양종희 KB금융 회장ⓒKB금융
    ▲ 양종희 KB금융 회장ⓒKB금융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28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30여년을 KB에서 몸담은 만큼 경영 연속성을 갖고,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KB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 회장은 지난해 11월 21일 취임 일성으로 “사회와 끊임없이 상생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고객과 사회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기업’만이 지속 가능한 전진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 양 회장 취임 후 강화된 실적과 상생경영

    양 회장 경영철학의 핵심 키워드인 상생은 바로 조직개편과 상생금융 확대로 이어졌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기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본부를 KB금융의 상생금융을 총괄하는 ‘ESG 상생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KB국민은행은 민생금융 참여 은행 중 가장 큰 규모인 총 3721억원의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지난달 내놨다.

    지난 2001년부터 KB금융이 참여해온 ‘희망나눔캠페인’의 기부액도 양종희 회장 취임 이후 2배(200억원)로 늘렸다. 현재까지 총 누적 기부액은 1710억원에 이른다. 

    지난달에는 청년들의 건강한 아침밥 확산을 위한 ‘천원의 아침밥’ 사업도 지원했다. 

    청년층이 천원의 가격에 부담없이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전국 각 지역의 대학교들을 중심으로 총 100만명분의 아침밥을 지원하고 있다. 

    KB금융은 대외적인 불확실성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4조6319억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11.5%(4789억원) 증가했다.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두며 리딩금융 위치도 지켜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은행과 비은행 핵심 계열사가 고르게 성장하며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인 KB증권(순이익 3896억원), KB라이프(2562억원), KB손해보험(7529억원)은 전년대비 각각 107.5%, 88.7%, 35.1% 성장했다. 그룹 전체 순이익 비중은 은행이 66%, 비은행이 34% 수준이었다. 

    전사적 차원의 비용효율성 개선 노력의 결실로 그룹 CIR(영업이익경비율)도 역대 최저 수준인 약 41.0%를 기록했다.

    ◇ "내부통제 강화로 고객신뢰 향상"…"글로벌 전략 확대"

    양 회장의 또 다른 핵심 경영 키워드는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것'이다. 

    ‘최고의 경험’은 ‘금융인의 품격 있는 영업’에서 시작되고, 이는 고객의 신뢰와 사고 없는 모범적인 금융기관이 되는 데에서 비롯된다는 경영철학이 녹아있다. 

    이런 차원에서 KB금융은 사기거래, 보이스피싱 등으로부터 고객의 자산을 보호하고, 금융사고 예방과 불건전영업행위 사전 차단을 위한 ‘내부통제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지주 내부통제위원회 개최를 통해 AI(인공지능)과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행정업무자동화) 등을 활용해 고객의 금융거래 전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 징후를 사전에 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직무에 대한 사전 검사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내부통제와 관련된 주요 데이터를 시각화해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내부통제에 대한 전 임직원의 경각심도 높일 계획”이라며 “해외 선진 금융기관에서 운영 중인 내부통제시스템 우수 사례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시스템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회장은 글로벌 영역에서도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해 숨가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첫 출발지로 캄보디아를 찾았다. 

    KB금융은 지난 23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KB프라삭은행’의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개최했다. 양 회장이 참석한 이 날 행사는 두 개의 국가, 금융회사, 문화가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담은 ‘Two Worlds into One(투 월즈 인투 원)’을 메인 테마로 개최됐다. 

    개회사에서 양종희 회장은 “캄보디아의 지역 간 균형발전 그리고 상생과 공존의 레시피로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고 함께 성장하겠다”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최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캄보디아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과 기업가치 제고"

    주주의 지지와 응원에 보답하는 경영도 양 회장의 주요 경영철학이다. 

    KB금융 이사회는 지난 7일 총 3060원의 주당배당금을 결정했다. 전년보다 4% 증가한 수준이다. 32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정했다.

    양 회장 취임당시 5만원 대 중반이던 KB금융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6만2400원까지 오른 상태다. 

    KB금융은 최근 높아지고 있는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관련해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리스크 등 해결해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정상화도 풀어야 할 숙제다. 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인수와 정상화에 5년간 1조5000억원 가량을 투입한 상태로 2025년까지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