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에 프리미엄·특화분유 찾는 소비자 늘어오가닉 브랜드와 유기농 분유 제품 개발… 산양분유는 산양제왕으로 리뉴얼지난해 마트 분유 판매량 20%까지 하락… 생존길 찾기 위한 업계 노력 계속
  • ▲ 롯데웰푸드는 쏭스 오가닉 브랜드와 손잡고 유기농 분유를 공동 개발, OEM에 나서고 있다.ⓒ쏭스오가닉 네이버스토어
    ▲ 롯데웰푸드는 쏭스 오가닉 브랜드와 손잡고 유기농 분유를 공동 개발, OEM에 나서고 있다.ⓒ쏭스오가닉 네이버스토어
    기록적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며 분유시장 위기도 지속되고 있다. 1자녀 가구가 늘고 자연분만 산모가 줄어들며 선호하는 분유 형태도 바뀌는 추세다. 이에 '파스퇴르' 브랜드로 분유 사업을 영위해온 롯데웰푸드도 변화에 나서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지난해부터 판매가 부진한 일부 제품을 단종하고 프리미엄(유기농), 제왕절개 신생아용 분유 등을 제조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28일 롯데웰푸드가 발행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 중앙연구소는 국내 유기농 분유 시장 확대 및 매출 증진을 위해 '쏭스 오가닉' 브랜드와 손잡았다.

    지난해 2분기 유기농 분유 제품 개발을 마쳤고, 현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이어가고 있다.

    쏭스 오가닉 제품은 EU유기농 인증 원유로 만든 원료를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분유 가격은 1캔에 4만8000원에 달한다. 일반적인 분유 캔 가격의 1.5~2배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출산율 감소에도 1명의 자녀를 둔 세대의 경우 아이에게 소비가 집중되며 프리미엄, 유기농 시장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맘카페 등 커뮤니티에서도 프리미엄 원료를 사용한 분유를 선호하는 이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분위기다. 
  • ▲ 롯데웰푸드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위드맘 산양분유'가 '위드맘 산양제왕'으로 리뉴얼됐다. ⓒ롯데웰푸드
    ▲ 롯데웰푸드 대표 제품 중 하나인 '위드맘 산양분유'가 '위드맘 산양제왕'으로 리뉴얼됐다. ⓒ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는 분만 방식 변화에도 주목했다. 지난해 3분기, 대표제품 중 하나인 '위드맘 산양분유'를 단종하고 '위드맘 산양제왕'으로 새롭게 선보인 것.

    최근 만혼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노산 산모가 늘고 있는데, 이들은 자연분만 대신 안전성이 보장되는 제왕절개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제왕절개 신생아의 경우 자연분만 시 얻게 되는 각종 유익균들을 얻지 못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제왕분유는 일반 분유 성분에 해당 성분들을 추가 함유한 형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신생아 10명 중 6명 정도가 제왕절개로 태어나는 출산 환경 변화에 대응해 네덜란드산 산양유에 다양한 특허 성분을 강화한 파스퇴르 산양 제왕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판매 부진을 겪던 '파스퇴르 위드맘 케어솔루션 골드' 제품은 단종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수는 23만명으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은 사상 처음으로 0.6명대로 떨어졌고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도 0.7명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 중이다.

    지난해 국내 분유 시장의 소매점 기준 총매출액은 468억원으로 2022년 대비 15.78% 줄었다.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분유 매출은 15~20% 가량 감소했다. 분유업계는 제품 라인업 개편에 이어 또다른 생존길 모색에 한창이다.

    매일유업은 엠디웰아이엔씨 브랜드를 통한 환자식·고령친화식 사업 확대에 나섰다. 남양유업 역시 건강기능식품과 원유 납품·OEM 등 B2B 신사업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