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세븐일레븐과 선보인 픽업 서비스와인·위스키 수요 감소 영향으로 풀이'본업' 강화… "오프라인 영업 집중"
  • ▲ ⓒ롯데칠성음료
    ▲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연계해 운영하던 주류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종료한다. 주요 상품인 와인과 위스키 수요가 줄어든 데다, 본업인 오프라인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자사 온라인몰인 칠성몰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오는 6일 종료한다.

    롯데칠성음료 스마트오더는 2021년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함께 시작한 서비스다. 온라인몰인 칠성몰을 통해 고객이 주류를 구매하면, 거주지 인근에 위치한 세븐일레븐에서 제품을 수령하는 픽업 방식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비대면 구매 수요가 늘며 온라인 판매가 불가능한 주류를 최소한의 접촉으로 사려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해 마련됐다.

    함께 서비스를 진행했던 세븐일레븐의 경우 칠성몰과의 협업은 사라지지만 자체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픽업 서비스는 유지한다.

    이번 서비스 종료는 리오프닝 이후 이후 대면 구매가 자연스러워진 데다가, 특히 코로나19 기간 급성장했던 와인과 위스키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컸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량은 20.4%, 수입액은 12.9% 줄었다.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혼술’ 트렌드로 급성장했던 와인 소비가 위축된 것.

    같은 기간 위스키의 경우 수입량은 13.1% 늘었지만, 수입액은 2.72% 감소했다. 이 역시 믹솔로지 트렌드의 영향으로 위스키 자체를 즐기는 수요보다는 하이볼 등 탄산수와 섞어먹는 수요가 늘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오프라인 구매가 활발한 주류 제품 특성에 맞춰 오프라인 판매에 집중하고자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 ▲ ⓒ롯데칠성음료
    ▲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의 결정은 최근 주류 픽업을 확대하는 유통업계 기조와는 사뭇 다르다. 주류의 온라인 판매 허가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픽업 서비스를 확대하는 추세기 때문이다.

    CU는 컬리와의 협업을 통해 모바일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인 CU Bar를 올해 상반기 내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데일리샷과 업무협약을 통해 온·오프라인 연계를 확대하고 있다.

    롯데온은 올해 1월 주류 전용관인 ‘보틀샵’을 열고 와인과 양주, 전통주 등 2500여개 제품을 선보였다. 롯데마트와의 협업을 통해 원하는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이는 ‘본업’인 오프라인 영업에 집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특히 ‘새로’를 앞세워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소주 부문과는 달리 맥주 부문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8% 감소한 807억원에 그쳤다. 소주 부문이 이를 상쇄하며 전체 매출을 3.8% 끌어올렸지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올해 주류사업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5.7% 높은 8500억원이다. 새로의 성장세를 유지하되, 3년만에 선보인 맥주 ‘크러시’ 영업확대를 통해 맥주 부문의 외형 성장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롯데칠성음료는 크러시 병맥주 외에 캔맥주를 추가로 선보이며 유흥시장과 가정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와 비교하면 크러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면서 “주류사업의 외형 확대를 위해서는 맥주 부문의 성장이 필요한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