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회복 더딘 면세점 매출김포공항 DF2, 규모 작지만 ‘주류∙담배’ 알짜 사업마지막까지 치열한 경합 벌인 롯데∙신라… 결국 롯데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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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면세점
    ‘작지만 강한’ 김포공항 DF2 사업권을 확보한 롯데면세점이 코로나19 이후 더디게 회복 중인 면세업황 속에서 1위 사업자 지위를 공고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이날 오후 특허 심사위원회를 열고 김포국제공항 면세점 DF2 구역 신규 사업자로 롯데면세점을 선정했다.

    이로써 김포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기존에 운영 중이었던 DF1(향수·화장품)에 이어 DF2(주류·담배)까지 모두 롯데면세점이 운영하게 됐다. DF2 면세점은 기존 임대 기간이 끝나는 4월 말 이후부터 7년 간 운영할 수 있다.

    김포공항 3층 출국장에 위치한 DF2구역은 면적 733.4㎡ 규모로 큰 편은 아니다. 연간 매출액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 약 419억원 수준이다. 김포공항의 면세점 매출은 전국 공항 면세점 매출의 1.5%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규모로 보면 큰 사업권은 아니지만 입찰 경쟁은 뜨거웠다. 특히 기존 사업자인 신라면세점과 김포공항 DF1 구역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예상보다 회복이 더딘 업황 속에서 작지만 강한 DF2 사업권이 롯데와 신라 모두 절실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은 13조7586억원으로 전년(17조8164억 원)보다 22.7% 줄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4조8586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알짜’로 불리는 주류∙담배 사업권이 걸린 이번 입찰을 양측 모두 포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여객당 임대료가 부과되는 인천공항과 달리 김포공항은 임대료가 매출 연동 방식이라 상대적으로 부담도 덜하다. 면세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사업인 셈이다.

    롯데면세점은 DF1 구역에서 운영 중인 화장품·향수 품목에 더해 주류∙담배 사업권까지 확보하면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롯데면세점을 턱밑까지 쫓아왔던 신라면세점과의 매출 격차도 다시 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3분기 기준 롯데면세점의 누적 매출은 2조2450억원으로 신라면세점 2조1617억원과 약 833억원 차이가 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면세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글로벌 매장을 운영한 경험과 뛰어난 주류·담배 소싱 역량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 김포공항 전 품목 운영을 통한 고객 혜택 확대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