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총 15일 서울 여의도서 개최'2대주주' 김기수 대표, 12건 주주제안 주목최대주주와 지분 격차 10%p로 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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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올투자증권 최대주주인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과 '슈퍼개미' 김기수 프레스토자문 대표의 경영권 갈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제안한 안건이 대거 상정돼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일지 주목하고 있다.

    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오는 15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지하1층 누리홀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다올투자증권의 2대주주 김기수 프레스토투자자문 대표는 주주제안을 내고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차등적 현금배당 △자본금 확충 △이사의 임기단축(3년→1년) △감사위원이 아닌 이사 보수 한도 축소와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의 퇴직금 지급률 축소(4배→3배) △강형구 한양대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했다. 

    차등적 현금배당은 순자본비율이 450%, 영업순수익 점유율이 1%,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0% 이상 될 때까지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을 배당에서 제외하는 내용이다. 또 회장의 경우 퇴직금 지급률을 기존보다 낮추자고 제안했다. 

    업계는 김 대표가 새로운 사외이사를 통해 경영 참여를 확대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김 대표 측이 추천한 강형구 후보는 한양대 경영대학 파이낸스 경영학과 교수, 한국재무관리학회 회장, 주택금융공사 자산운용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는 인사다.

    또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위원회 자문위원, 기술보증기금 리스크관리위원회 외부위원, 고용노동부 임금채권보장기금 위험관리 및 성과평가위원회 위원장, 서울대발전기금 자산운용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입장문을 내고 "지속적인 실적악화에도 경영진은 리스크 관리 실패에 대한 책임은 전혀 지지 않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직원과 주주들이 분담하고 있다"며 "지배주주와 일반 주주들 사이의 이해관계 불일치를 확인하고 현재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자 이번 주주제안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해 4월 말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주가가 급락한 틈을 타 적극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섰다. 현재 김 대표의 다올투자증권 지분율은 14.34%(특수관계인 포함)로, 지분율 25.20%(특수관계인 포함)를 보유 중인 이병철 회장과의 지분 격차를 10.86%포인트(p)까지 따라잡았다. 

    이후 지난달 9월 주식보유 목적을 '일반 투자'에서 '경영권 영향'으로 변경하면서 적극적인 주주행동을 예고했다. 법원에 회계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까지 제기하면서 본격적인 경영 참여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11월에는 다올투자증권 회계장부 열람 청구를 한 후 일부 서류가 공개되지 않자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최근 법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서류 등 3개 항목을 인용했다. 

    그 다음에는 이 회장의 책임경영과 자본확충을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 대표 측은 "(2022년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는 등 최근 손실 규모가 급격하게 심화되고 있다"며 "이 회장에게 이미 지급된 성과보수액은 환수하는 등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실적 악화에 따른 주주들과 임직원들의 고통을 분담해 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압박 수위가 더욱 높아지면서 오는 주주총회 결과가 향후 다올투자증권 경영권 분쟁의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가 회계장부 열람 등을 통해 회사 측에 실체적 접근을 할 수 있게 것은 의미가 클 것"이라며 "주총에서 각 안건에 대한 치열한 표 대결을 벌일지 주목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