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7일 GTX-B노선 착공기념식 개최2030년 개통 목표로 신속 추진2026년 입주 시작 … 교통 불편 불가피
  • ▲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B 노선 착공기념식에 참석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B 노선 착공기념식에 참석했다. ⓒ뉴시스
    정부가 신도시 조성 때마다 반복되는 교통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先)교통 후(後)입주' 방침을 밝혔지만, 물리적 시간차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국토교통부 내부에서도 나온다.

    8일 국토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인천에서 진행한 열여덟 번째 민생토론회 부대행사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착공 기념식을 개최했다.

    B노선은 인천대입구역에서 출발해 △신도림 △여의도 △용산 △서울역 △청량리 등 서울 도심을 지나 경기 남양주 마석역까지 82.8㎞를 연결한다. 14개역 모두 지하철로 갈아탈 수 있는 환승역이다.

    이 사업으로 인천대입구에서 서울역까지 이동시간은 기존 80분에서 30분으로, 남양주 마석에서 청량리까지는 45분에서 23분으로 각각 줄어들 전망이다.

    GTX-B노선은 남양주 왕숙·하남 교산·인천 계양 등 일대에 조성되는 '3기 신도시'의 핵심 교통 인프라로 거론된다. 정부가 신도시의 고질적인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교통 인프라를 조성한 뒤 입주하는 '선교통 후입주' 방침을 밝힌 만큼 해당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GTX-B노선을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공사 초기부터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공사 현장 안전관리 등을 철저히 하겠다"며 "2030년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도로·철도 등 교통 인프라 조성과 주택 건설 간 물리적 시간 차이로 선교통 후입주가 말처럼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부 대광위 관계자는 "건물을 짓는 기간과 도로 등 교통 인프라 건설 기간은 물리적 시간 차가 굉장히 크다"며 "철도의 경우 운영까지 걸리는 시간은 통상 17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 부동산R114가 올해 입주예정 아파트를 대상으로 분양부터 입주까지 공사 기간을 조사한 결과 평균 29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큰 대단지일수록 공사 기간은 늘어났다. 최근 5년간 입주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평균 공사 기간은 30개월로 조사됐다. 500가구 이하 중소단지보다 8개월 더 긴 수준이다.

    반면 국토부가 밝힌 GTX-B노선 사업 기간은 민자구간 72개월, 재정구간 70개월이다. 아파트 공사 기간의 두 배가 넘는다. 당장 2026년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상황이라 입주민들은 3~4년간 해당 철도 이용이 불가능하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인허가라든지 지방자치단체 간 협의 등 행정절차를 조속하게 하더라도 절대공기 자체를 줄일 수는 없다"며 "도로의 경우 10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어떤 이유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1·2기 신도시 등을 조성했을 때보다 공사비도 많이 올라 상황이 훨씬 어렵다"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GTX-B노선의 2030년 개통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철도의 경우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시험운전만 2년 정도 걸린다"며 "B노선이 2030년 개통되려면 현재 공사가 상당히 진행돼 있어야 하고 2028년 완공해서 시운전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냉철하게 전문가적 입장에서 보면 그동안의 관례상 (선교통 후입주는) 비현실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