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건당 구매액 늘리기 위한 채널별 상반된 전략 주목외형 확장 어려운 편의점, ‘대용량’ 기획해 객단가 높여홈쇼핑업계, 소분 구성 병행 판매 늘려 대용량 부담스러운 소비자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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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물가로 인해 소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속에서 매출 성장을 위한 채널별 정반대 전략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점포수 포화로 더이상의 외형 확장이 어려워진 편의점들은 최근 ‘대용량’ 상품을 기획을 늘려 건당 구매액 늘리기에 나섰다. 반면 홈쇼핑은 대용량 판매에서 벗어나 소분 구성한 상품을 병행 판매하며 박리다매 전략을 취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업계는 최근 도시락, 컵라면 등과 같은 간편식 제품을 대용량으로 기획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고물가 시대에 소량 단품보다는 가성비를 높인 대용량 상품 강화로 매출 확대를 꾀할 수 있어서다.

    CU는 최근 간편식 전 품목을 대상으로 크기, 중량, 품질을 높인 ‘압도적 간편식’ 시리즈 16종을 출시했다. 이 가운데 9900원짜리 닭강정 도시락은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기존 도시락을 15% 증량한 600g으로 채워 성인 2인이 먹기에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그간 1인 가구 기준에 맞춰 소용량으로 판매해온 쌀, 계란 등의 용량을 늘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GS25의 경우 최근 10㎏ 이상의 쌀과 30구짜리 계란 판매를 늘린 결과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최근 양곡류 매출이 10.7%, 계란은 1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마트24도 10㎏ 이상 쌀 판매량과 계란, 세제 등 매출이 소용량 제품보다 3~6배 가량 더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단가 낮은 상품이 대부분인 편의점들이 최근 가격과 용량을 합리적으로 높인 가성비 상품들을 많이 선보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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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샵
    반면 홈쇼핑업계는 그간 대용량 위주로 판매해온 전략을 깨고 소분 구성 제품을 늘려가고 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구매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다양한 상품을 경험해 보고 싶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그 결과 소분 구성 제품의 판매 비율이 점차 늘어나는 동시에 전체 판매량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박리다매 효과까지 누린 셈이다.

    GS샵에 따르면 지난달 소구성을 적용해 판매한 ‘원더브라’는 전체 구매건 중 풀패키지가 68%, 소구성이 32%의 비중을 차지했다. 소구성 판매비중은 지난해 말 방송에서 기록한 13%보다 더 늘어났다.

    본구성 4세트(11만9900원)와 소구성 2세트(6만9900원)로 운영한 ‘플레이텍스' 방송에서는 약 5000세트가 판매되며 목표 대비 117%의 매출을 달성했다. 본구성과 소구성의 판매 비중은 약 8대 2 정도였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에서 객단가를 높이기 위한 채널들의 고민이 치열하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다양해진 상품 구성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