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등 생성형 AI의 출현 등 AI 시대 빠르게 열릴 것"금융업 일자리 소멸 위험군의 99%가 전문직산업연구원, AI 시대 본격화에 대비한 산업인력양성 과제 보고서
  • ▲ 주요 산업별 인공지능 대체가능 일자리 수 (2022년 기준)ⓒ산업연구원
    ▲ 주요 산업별 인공지능 대체가능 일자리 수 (2022년 기준)ⓒ산업연구원
    인공지능(AI)이 앞으로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일자리 수가 327만 개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전체 일자리의 13%에 달한다. 특히 AI가 전문직을 상당 부분 대체할 거라는 분석이다.

    13일 산업연구원이 발간한 AI 시대 본격화에 대비한 산업인력양성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기업의 AI 도입률은 4%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챗GPT 등 생성형 AI의 출현과 AI 성능 향상 속도를 고려할 때 AI 시대가 빠르게 열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AI 노출지수를 활용한 미래 일자리 소멸 위험 분석 결과 국내 전체 일자리의 13.1%인 327만 개가 AI로 인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류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93만 개), 건설업(51만 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46만 개), 정보통신업(41만 개) 등의 순으로 AI 대체 가능 일자리가 많았다.

    직종별로는 AI 대체 가능 일자리의 59.9%인 196만 개가 전문가 직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정보통신업(38만개)뿐만 아니라 공학 전문가나 정보통신 전문가의 비중이 높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45만개)과 건설업(43만개), 제조업(37만개) 내에서도 전문직 일자리의 대체 위험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금융업의 경우 일자리 소멸 위험군의 99.1%가 경영·금융전문가 직종에 몰려 있었다.
  • ▲ 직종별 인공지능ㆍ소프트웨어ㆍ로봇 노출지수ⓒ산업연구원
    ▲ 직종별 인공지능ㆍ소프트웨어ㆍ로봇 노출지수ⓒ산업연구원
    송단비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AI의 노동 대체 양상은 과거 로봇이 생산직 일자리를 대체한 것과 매우 다를 것"이라면서 "AI가 이미 석·박사급 개발인력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노동수요 변화를 유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AI 도입 초기에는 AI 활용에 따른 고용 대체 효과보다 AI 도입에 필요한 개발 인력 수요에 대응하는 것이 더 시급해 현재 우리나라는 AI 관련 고학력·전문 연구개발 인재 육성이 당면 과제"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에 있어 미국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민간을 중심으로 인력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중국도 국가 주도로 고급 AI 인재 양성에 집중하는 추세다. 반면 우리나라는 AI 대학원, K-트레이닝 등 AI 인재양성에 정책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지만, 민간 부문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열세하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글로벌 AI 인덱스 발표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AI 경쟁력은 세계 6위다. 항목별로 보면 정부 전략이 6위, 인력 12위, 민간투자 18위로 정부 정책보다 민간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열세다.

    이 때문에 국내 AI 도입이 시작되는 초기 단계로 평가된다. 통계청 기업활동조사를 보면 2022년 기준 국내 기업의 인공지능 도입률은 4% 수준에 그쳤다. 주로 종사자 수 1000명·매출 10조 원 이상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송 부연구위원은 "AI가 고학력·고임금 일자리인 전문가 직종까지 다수의 노동력을 대체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미래 일자리 소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