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서거 20주기 기념, 회화·판화·조각 등 50여년의 작품 세계 조망브라질 신(新)구체주의 운동 주축브라질 현대 미술 부상에 크게 공헌
  • ▲ Lygia Pape O Ovo (The Egg) 1967 Performance at Barra da Tijuca, Rio de Janeiro, 1967 ⓒProjeto Lygia Pape
    ▲ Lygia Pape O Ovo (The Egg) 1967 Performance at Barra da Tijuca, Rio de Janeiro, 1967 ⓒProjeto Lygia Pape
    화이트 큐브 서울이 브라질 예술계의 선구자 리지아 파페(Lygia Pape)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을 선보인다고 24일 밝혔다.

    1927년생인 리지아 파페는 브라질 현대 미술의 부상에 크게 공헌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 열리는 리지아 파페 전은, 작가의 서거 20주기를 맞아 회화·판화·조각·영화·퍼포먼스·설치를 아우르는 예술적 실험의 지평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기회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파페의 생애 후반기에 완성된 ‘테이아(Ttéia’) 연작 중 장소 특정적 작품인 ‘테이아(Ttéia) 1, B’(2000)다.

    갤러리 한쪽 코너에 여러 줄의 팽팽하게 당겨진 금색 실을 교차해 빛의 기둥들을 드리우는 이 작품은 전기작 ‘Tecelares‘ 판화와 ‘Desenhos’ 드로잉에서 두드러지는 기하학적 짜임의 구조를 연상시킨다.

    한편 1950년대 초 리오 데 자네이로 현대 미술관에서 수학 중이던 리지아 파페는 여러 아방가르드 예술가들과 ‘그루포 프렌테’를 결성했다. 이들은 1930년대 이래 국제적으로 인기를 얻은 구체미술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구상미술에 치우쳐 있던 당대 브라질 모더니즘의 관습을 거부하고, 관찰된 실재에 얽매이지 않는 기하학적 추상화를 추구했다.

    이후 파페는 엘리우 오이티시카와 리지아 클라크와 함께 브라질 신(新)구체주의 운동을 주창하고, 이를 통해 구체미술 실험을 한 차원 더 높이 끌어올렸다.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파페의 작품 활동 초기 드로잉과 조각, 후기를 대표하는 설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전시 기간은  5월25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