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대원전선‧LS 등 전선·전력설비 종목 주가 강세AI 확대 따른 전력 수요 증가…주가 추가 상승 여력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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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선 및 전력설비, 전력기술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전 거래일 대비 10.32%(960원) 상승한 1만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전선은 장 초반 급등해 장중 25% 넘게 올라갔다가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이날 대한전선의 강세는 유상증자 청약률이 100%를 넘긴 소식의 영향으로 보인다. 회사는 전일 해저케이블 공장 등 투자자금 확보를 위해 진행한 유상증자 주주배정 공모청약에서 105.39%의 청약률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청약 모집 주식 수는 6200만주로 청약 주식 초과 청약 982만3038주를 포함해 총 6534만2112주로 집계됐다. 초과 청약 배정 비율은 1주당 약 0.66주다. 

    구주주에 주식을 배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단수주(1주 미만의 주식)는 3만6292주다.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양일간 진행되는 일반 공모를 통해 청약을 접수한다. 신주 상장일은 다음달 2일이다.

    대한전선은 유상증자를 통해 주당 발행가액 7460원으로 총 4625억 원을 조달한다. 유상증자 자금 전액은 해저케이블 2공장 건설 및 미국 등 현지 공장 확보 등 시설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대원전선도 전일보다 3.78%(49원) 오른 1358원에 거래됐다. 회사는 장중 9%대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HD현대일렉트릭(+6.33%), LS(+2.64%), LS일렉트릭(+1.76%) 등도 주가가 오르는 등 전선·전력설비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가 높았다.

    최근 전선·전력설비주 등은 전력기기 산업이 당분간 호황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주가는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AI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전력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로 변압기를 생산하는 전력기기 업체들은 올해 들어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을 비롯해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전력기기 업체들은 주가가 급등했다.

    증권가에선 전력 소모가 큰 신기술이 등장하는 데 이어 선진국 전력 인프라의 노후화, 친환경에너지 전환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 전선·전력설비주들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AI 시장이 확산되는 만큼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3~2028년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연평균 증가율은 11%지만 AI 서버를 적용하면 연평균 26~36%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 산업 초호황 사이클은 북미‧유럽‧중동 등 주요 권역별 시장을 중심으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더해 지난 8일(현지시각)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종전 협상할 용의가 있다"라며 종전을 언급한 점도 주가 강세에 영향을 끼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전력기기, 건설기계 등 기계 업종을 순매수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단기적으로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와 푸틴의 종전 협상 언급에 따른 재건 테마가 부각된 가운데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