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사업자 재선정 앞둔 나라사랑카드 입찰 1년 연기차세대 장병 원스탑 플랫폼 오픈 준비‧시스템 보완 이유입찰 공들인 은행들 반발… "계획대로 추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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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만 장병이 쓰는 ‘나라사랑카드’의 사업자 재선정이 10년 만에 개시를 앞둔 가운데 국방부가 입찰 연기를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수년간 입찰을 준비하고 있던 은행들은 예정된 일정대로 사업자를 재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국방부는 장병 시스템 보완 등을 이유로 입찰을 연기해야 한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나라사랑카드 입찰에 참여 의사를 밝힌 은행들과 사업자 선정을 위한 비공개 공청회 열고 입찰 공식 절차에 앞서 은행들에게 주요일정을 설명했다.  

    공청회 쟁점은 사업자 1년 연장이다. 

    예정대로라면 차기 사업자 입찰과 선정은 올해 중에 이뤄져 3기 사업자에 선정된 은행은 내년 1년 동안 차기 시스템을 개발하고 2026년부터 사업을 펼치게 된다. 현재 사업자인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의 계약 기간은 2015년부터 내년까지다. 
       
    그러나 이날 공청회에서 국방부는 2027년 차세대 장병 원스탑 플랫폼 오픈에 앞서 시스템 구축 등을 이유로 현행 사업자 체제를 1년 더 연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수년간 공들여 나라사랑카드 입찰을 준비한 은행들은 갑작스런 입찰 연기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차세대 장병 시스템은 수년전부터 로드맵에 따라 추진해온 사업이고 나라사랑카드 역시 10년에 한 번 입찰을 하는 건데 국방부 측의 일방적인 이유로 갑자기 연기되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며 “이는 기존 사업자에게만 혜택을 주는 것으로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어 “현행 사업자가 유지될 경우 군장병들의 미래 혜택이 축소될 수 있다”면서 “새로운 사업자들이 경쟁을 펼칠 경우 장병들에게 보탬이 되는 다양한 서비스가 제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기 사업 입찰에 참여 의사를 밝힌 은행은 현 사업자인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을 비롯해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전북은행 등 총 6곳이다. 

    나라사랑카드는 군인들이 징병검사부터 군 복무와 예비군 임무 수행시까지 전자신분증, 전자통장, 체크‧현금카드 역할을 수행하는 국방 체크카드다. 

    은행입장에서는 매년 20만명가량의 군장병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미래고객에 대한 선점 효과도 있다. 국방부와 계약을 맺고 연계 사업 등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기회로 여겨진다. 

    게다가 장병 월급 현실화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어지면서 병사들의 월급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병장 월급을 기준으로 2014년에는 15만원이 채 안됐지만 2018년 40만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는 100만원으로 훌쩍 뛰었다. 올해 역시 25% 인상돼 병장들은 125만원의 월급을 받는다. 

    장병들의 월급이 인상되면 저축액이 늘어나는 등 은행들이 굴리는 자금도 커지게 된다. 

    한편 국방부는 이달 중 업계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입찰 1년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