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등기이사 보수 증액지난해 신 회장 복귀 이후 한도 늘려와김희웅 교수 사외이사 선임건도 원안대로 통과
  • ▲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롯데칠성음료
    ▲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가 주주총회를 열고 국민연금이 반대의견을 제시했던 등기이사 보수 한도 증액건과 김희웅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건 등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20일 롯데칠성음료는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등기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55억원에서 65억원으로 증액하는 내용의 원안을 통과시켰다. 또 김희웅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도 통과시켰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분 11.6%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이날 두 안건 모두 반대표를 행사했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는 주주총회를 마친 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국민연금 반대 안건 통과와 관련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앞서 롯데칠성음료에 대해 경영 성과 대비 과도한 보수를 지급한다며 보수 한도 증액에 반대표 행사 이유를 밝힌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신동빈 롯데 회장이 등기이사로 재직하던 2019년 보수한도를 50억원으로 설정했으나, 이후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계열사 임원 겸직이 과도하다는 지적에 사임한 이후 2020년 45억, 2021년과 2022년에는 30억원으로 줄여왔다. 이후 신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복귀한 지난해 3월 보수한도는 55억원으로 증액됐다.

    같은 기간 롯데칠성음료에서 신 회장에서 지급한 보수도 2021년 11억3300만원, 2022년 12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반기 기준 30억930만원으로 급증했다. 실 지급된 보수총액도 2021년 16억4900만원, 2022년 17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45억9000만원으로 뛰었다.

    신 회장이 2022년 롯데칠성음료 등 계열사에서 수령한 총 보수는 150여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7개 계열사에서 112억5400만원을 수령했다.
  • ▲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주주총회장 입구ⓒ조현우 기자
    ▲ 20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주주총회장 입구ⓒ조현우 기자
    국민연금은 제4-2호 의안인 김희웅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도 반대했다. 이날 사외이사로 선임된 김 교수는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로 롯데칠성과 이해관계가 있는 만큼 사외이사로서의 독립성이 훼손된다는 이유였다.

    김희웅 교수는 2020년부터 롯데칠성음료·롯데웰푸드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을 교육하는 ‘롯데 데이터분석 아카데미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김희웅 교수가 운영하는 디지털서비스연구실은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롯데칠성과 3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칠성음료 이사회는 김 교수에 대해 “김희웅 후보자는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로서 한국은행, 국가기술자문회의 등 IT분야의 다양한 자문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향후 롯데칠성음료 이사회 구성원으로 회사의 비즈니스에 있어 AI, 빅데이터 등의 활용을 통한 미래 전략 수립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돼 사외이사로 추천한다”고 밝혔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