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순자산 130조 돌파, 올해 200조원 전망KB·키움·한화운용 등 리브랜딩 고민 중한투·신한운용 브랜드 교체 후 긍정적 효과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 ETF 브랜드 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ETF가 개인투자자들의 대표 투자 상품으로 떠오른 만큼 보다 '고객 친화적' 브랜드를 앞세워 승기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2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KBSTAR' 브랜드 대체 작업 중이다. 올해 ETF 확대를 외친 김영성 KB운용 대표는 한투운용에서 ETF 리브랜딩 작업을 주도했던 김찬영 본부장을 영입하면서 ETF 점유율 확대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초 KB운용은 이르면 3~4월 중 리브랜딩 작업을 마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새로 부임한 김 본부장과 기존 직원들과의 합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란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KB운용뿐 아니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패시브 ETF와 액티브 ETF로 구분된 두 개의 브랜드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한화자산운용도 지난해부터 내부에서 기존 ETF 브랜드명 변경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방안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하는 데는 ETF가 '국민 투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실제 ETF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ETF 순자산총액은 130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 10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11월 말에는 120조 원을 넘어섰고 3개월이 채 되지 않아 다시 10조 원이 불어났다. 올 들어 상장한 신규 ETF도 23개로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12개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그만큼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ETF 투자 열풍이 뜨겁다는 의미다. 

    최근 ETF 시장에서 약진 중인 운용사들이 공교롭게도 리브랜딩을 진행했다는 점에서도 중하위권 운용사들의 브랜드 교체에 대한 고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022년 배재규 사장 취임을 계기로 기존 'KINDEX' 브랜드를 'ACE'로 새롭게 교체했다. 신한자산운용 역시 기존 'SMART'였던 브랜드명을 'SOL'로 새롭게 리뉴얼하면서 신한지주 내 계열사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리뉴얼 이후 내부 평가도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투운용의 경우 브랜드 이미지 리뉴얼 이전 3.7% 수준이었던 ETF 시장 점유율이 현재 5.45% 수준까지 확대됐다. 신한운용 역시 리브랜딩 이후 상품 라인업을 확대한 결과 연초까지만 해도 7위권이었던 점유율이 한 단계 이상 상승하는 등 유의미한 결과를 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ETF 마케팅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며 "ETF 리브랜딩을 하고 알리는 과정에서 개인투자자에게 브랜드가 더 많이 알려지고 각인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