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고 13조 충분히 달성 가능""벤츠와 전장협력 가시적 성과날 것"
  • ▲ 문혁수 LG이노텍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지수 기자
    ▲ 문혁수 LG이노텍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지수 기자
    "5년 내 전장 사업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

    문혁수 LG이노텍 최고경영자(CEO)가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 소재의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이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LG이노텍의 전장부품 사업부문은 지난해 친환경 자동차용 부품, 자율주행 관련 부품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8% 성장한 매출 1조 56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조 623억원에서 약 50% 성장한 규모다. 전장부품 사업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7.6%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기판 부문(6.4%)을 따돌리고 광학솔루션 다음의 큰 사업으로 성장했다. 

    이어 "현재 차량용 카메라를 포함한 전장 사업 관련 매출은 약 2조원이다"며 "수주 잔고가 약 13조원 규모에 달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달성 가능한 목표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LG이노텍은 기존에 전장부품 사업부에서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개발·생산해왔지만, 2022년 해당 부서를 광학솔루션 부문으로 이관했다.

    또 "가시적 성과가 많이 나진 않았지만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 자율주행용 제품도 많이 준비해 놨다"며 "모바일 시장에서 쌓은 경험들을 확장해 자동차·반도체 등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전장 관련 협력을 논의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LG그룹 계열사 경영진은 최근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사업장을 방문한 바 있다.

    문 CEO는 "벤츠 측 반응이 굉장히 좋았고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에 가정의 삶을 확장한 콘셉트에 공감을 많이 했다"며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많이 찾았고 가시적인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LG이노텍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된 문 CEO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장부문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이달 초엔 광학솔루션 사업부 내 차량용 카메라모듈 R&D를 담당 인력 100여 명의 근무지를 최근 서울 마곡 본사에서 스마트폰·차량용 카메라모듈 생산라인이 있는 경기도 파주사업장으로 전환했다. R&D와 생산 기능을 한 곳으로 결합해 신모델 개발 및 테스트 과정에서 효율 향상 등 시너지를 노린 판단이라는 평가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문 CEO와 박지환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건, 배당을 포함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원안대로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