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손익격차 303억원…1년 새 10분의 1로 토뱅, 2분기 연속 흑자 행진…"올해 연간 흑자"케뱅, "지난해 내실 다져…올해 안정적 성장 추구"
  • ▲ ⓒ케이뱅크, 토스뱅크 제공
    ▲ ⓒ케이뱅크, 토스뱅크 제공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막내인 토스뱅크가 업계 2위인 케이뱅크를 턱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3500억원에 육박했던 양사의 손익 격차는 지난해 3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 카카오뱅크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1호 케이뱅크와 막내 토스뱅스 중 누가 2위를 차지할지 관심이 쏠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84.7% 줄어든 128억원으로 집계됐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17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 연간 흑자 달성에 실패했지만, 전년 2644억원 당기순손실과 비교하면 손실을 대폭 줄였다. 이로써 케이뱅크와의 격차는 전년 3480억원에서 303억원까지 좁혀졌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에 첫 분기 흑자를 기록한 이후 두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등 최근 기세에서 케이뱅크를 앞서는 모습이다.

    분기 단위로는 이미 지난해 4분기에 케이뱅크를 앞서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4분기 124억원의 순이익을 낸 반면 케이뱅크는 25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토스뱅크는 수익성을 더욱 강화해 올해는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향후 대출 성장 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예대율이 경쟁사보다 여유롭다는 점은 앞으로의 경쟁에서 토스뱅크의 무기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의 수신잔액은 23조7000억원으로 케이뱅크(19조700억원)를 4조원 이상 앞서있다. 반면 여신잔액은 케이뱅크(13조8400억원)가 토스뱅크(12조4000억원)를 1조4000억원가량 많다. 

    아직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하지 않은 토스뱅크는 향후 넉넉한 수신고를 바탕으로 공격적 여신 성장이 가능하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쌓아올린 체력을 바탕으로 올해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경기 변동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사상 최대인 2927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이익은 3134억원으로 전년(2318억원)보다 816억원(35.2%) 많다.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경기 악화 대응력을 보여주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지난해 말 250.1%까지 높아졌다.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은 것은 물론 4대 시중은행 평균(245.7%)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케이뱅크는 지난 2월말까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을 넘어서는 등 새해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

    연내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인 IPO(기업공개)에 성공할 경우 토스뱅크와의 체급차이를 벌릴 수 있다. 

    케이뱅크는 2021년 7월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5년 내 상장을 조건으로 재무적 투자자에게 725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조건이 붙은 돈이라 자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상장 뒤 조건이 해소되면 해당 자금은 전액 보통주잔액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PO에 성공하면 보통주자본이 별도로 7250억원으 늘어날 것”이라며 “이 경우 대출 잔액 순증 여력은 9조8000억원 확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