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관리 인력 우선 채용…금융권 경력자 우대이은미 대표, 10여년 CFO경력…금융권 '재무통'본격 대출경쟁 앞서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 '고삐'
  • ▲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토스뱅크 제공
    ▲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토스뱅크 제공
    지난 달 취임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신용리스크 관리 인력 확충에 나섰다. 

    취임 일성으로 “첫 연간 흑자 달성”을 내세운 만큼 건전성 관리 역량을 키워 본격적인 여신확대의 토대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현재 ‘리스크 시스템 개발자’ 집중채용을 진행 중이다. 집중채용은 지원자에 대한 검토와 인터뷰 절차 등을 다른 분야보다 우선적으로 진행한다.

    해당 직군은 리스크 관리 시스템 개발·운영 및 리스크 업무보고서 자동화 시스템 구현을 담당하게 되며, 금융권 경력자를 우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용리스크 매니저도 이달부터 채용 중이다. 금융상품에 대한 자산건전성분류 및 대출 포트폴리오의 건전성 분석, 바젤 규제 기준의 신용리스크 산출 요건 수립·운영을 맡게 될 예정이며, 역시 5년 이상의 금융권 경력을 우대한다.

    토스뱅크의 리스크 관리 조직 강화는 이은미 대표 취임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직규모는 대외비”라면서 “성장을 위한 충원을 지속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10여년간 국내·외 은행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며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를 책임져 온 ‘재무통’으로 꼽힌다.

    3주 전 취임한 이 대표는 기회 있을 때마다 재무건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임직원들과 처음 가진 타운홀 미팅에서 “2024년을 첫 연간 흑자 달성의 원년으로 만들고 동시에 1000만 고객 은행으로서 고객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재무적 안전성과 관리 역량을 강화하며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주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 한 이후에도 "보안을 더 강화하고 재무건전성을 한층 높이며 신뢰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첫 연간흑자 달성을 목표로 내세운 만큼 주택담보대출 출시 등 본격적인 여신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에 앞서 당장 투입 가능한 경력직 리스크관리 인력을 통해 건전성 제고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출범 2년 7개월 만에 1000만 고객을 돌파하는 등 빠른 성장을 이어온 반면 건전성 부문은 다소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1.32%로, 전년 동기(0.72%)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0.49%), 케이뱅크(0.96%)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은 2.60%로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2%대를 기록했다. 

    부실채권과 관련된 건전성 지표도 나빠졌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1.21%로 1년 사이 0.68%포인트 뛰었다. 그만큼 보유한 여신의 부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