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 중국 사업, 매출 ‘반토막’ 적자 규모는 ‘두 배’로신설법인으로 중국 내 전략 변경 불구하고 합산 매출↓중국 내 K-뷰티 인기 하락세… “중국 사업 방향 선회 중”
  • 소비침체 속에서도 고성장 성장을 기록 중인 헬스&뷰티스토어 CJ올리브영이 유독 중국 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중국 내 자회사의 매출감소와 함께 적자 폭이 커져가는 것. CJ올리브영은 작년 신설법인을 통해 중국 사업에 더욱 힘을 주고 있지만 당분간은 아픈 손가락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자회사의 실적은 모조리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매출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먼저 CJ Olive Young (Shanghai) Corporation(이하 CJ올리브영 상해)는 지난해 매출 7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47.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규모도 66억원으로 전년 보다 적자 규모가 2배 이상 커졌다. 누적된 적자로 인해 CJ올리브영 상해는 이미 완전자본잠식 상태인데, 자본금도 -71억원으로 전년의 -39억원보다 대폭 커졌다.

    지난해 5월 설립된 중국 자회사 CJ(Shanghai) 화장품상무유한공사(이하 CJ화장품상무)도 상황은 좋지 않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1억원, 당기순손실 5억원을 기록했다. 

    사실 중국 내에서 CJ올리브영의 사업이 부진한 것은 오래된 고민거리다. CJ올리브영의 중국사업은 지난 2013년 첫 진출 이후 단 한번의 이익도 내지 못한 ‘밑빠진 독’이었다. 지난 2020년 전후로 CJ올리브영은 중국 내 10개에 달했던 오프라인 매장을 모두 철수하고 온라인 사업으로 전환했지만 매출은 줄어들고 오히려 적자는 커지는 모양새다.

    이런 결과는 지난해 CJ올리브영의 중국 사업 재편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시장 공략이 잘 풀리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중국 자회사 CJ올리브영 상해가 전담해온 중국 사업을 온라인-브랜드 사업으로 2분화 한 바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뷰티 브랜드 관련 법인인 CJ화장품상무를 설립해 기존 CJ올리브영 상해의 중국 내 화장품 브랜드사업을 전담하게 했다. CJ올리브영의 PB브랜드 화장품 브랜드를 중국에 수출, 중국 내 유통망에 입점시키는 사업이다. 기존 법인인 CJ올리브영 상해는 온라인 사업만을 전담하게 했다.

    다만, 현재까지 성과는 요원하다. 기존 법인과 신설법인 매출을 더해도 지난해 CJ올리브영 상해의 매출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신설법인 설립 당시 “체질 개선을 통해 반등을 이루겠다”는 포부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중국 내 K-뷰티에 대한 인기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CJ올리브영의 중국 시장 공략도 난항을 겪는 것으로 보고 있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주요 뷰티 브랜드가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CJ올리브영 역시 마땅한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게 됐다는 평가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기존 CJ올리브영 상해의 역할을 나눠 CJ화장품상무를 설립하면서 중국 사업의 방향을 선회하는 과정”이라며 “아직 사업 초기 투자가 이뤄지는 단계다보니 실적이 악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CJ올리브영 실적 전체로 보면 큰 부담은 아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