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새 금선물·금채굴기업ETF 20대% 상승…반도체ETF 만큼 올라금리인하 기대·지정학적 갈등·대선 불확실성에 금값 상승추가 상승 전망…"최대 13%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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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오는 6월 금리 인하 기대감에 금값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자 금·은 관련 상장지수상품(ETP)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ETF'는 24.0%,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ETF'는 21.7%, 'ACE KRX금현물 ETF'는 17.6%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주 강세로 관련 ETF들이 20~30%대 수익률을 낸 가운데 금 관련 ETF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상장지수증권(ETN)도 금이나 은 관련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한 달간 ETN 수익률 상위 10위권 종목은 모두 금·은 관련 선물 상품이다. 

    '한투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27.2%,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H)'은 26.9% 상승했다. '한투 레버리지 금 선물 ETN'과 '신한 레버리지 금 선물 ETN'도 23% 넘게 올랐다. 

    이들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낸 것은 금과 은 선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금 가격은 연일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 CNBC에 따르면 미 달러 대비 금 현물가격(XAU/USD)은 1일(현지시각) 오전 한때 1.32% 상승해 온스당 2265.53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도 이날 오전 중 2% 이상 상승한 온스당 2286.39달러에 거래됐다. 이전 최고 가격은 지난달 28일 기록한 각 2232.37달러, 2254.80달러였다. 금값은 주간으로 2%, 월간으로는 7%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오는 5월 또는 6월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금은 정책금리 인하의 수혜자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달러 가치가 약해지고 금리가 내려갈 경우 금값 반등 신호로 본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사태와 미·중 갈등도 금값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경기 위축,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우려 등도 금에 대한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본격적으로 반영하는 2~3분기부터 금가격이 추세적으로 상승해 연내 2400~2550달러까지 상승을 전망한다"며 "현재 가격에서도 6~13%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 모멘텀이 금값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시즌은 항상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높았던 시기였는데 이는 재정정책 불확실성에 기인한다"며 "현재 미국의 정부부채, 재정적자는 각각 GDP 대비 120%, 6%로 일각에선 정부 신용에 대한 의구심으로 달러 약세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불가피한 만큼 안전자산으로서 금 투자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