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가격 온스당 2016.30달러…3년만 '최대 상승폭' 이·팔전쟁 직후 9% 상승…금수요 최저치서 '반등' 이란 "이스라엘, 레드라인 넘었다" 경고…위기고조금현물가 누적상승률 9.97%…S&P500 수익률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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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현물 가격이 지난 5월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으로 중동정세가 불안정해진 데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위기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27일(현지시간) 뉴욕 금선물시장(COMEX)에서 금 현물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2% 상승한 온스당 2016.30달러를 기록했다. 금 사상 최고치는 지난 2020년에 기록한 온스당 2075달러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가자지구에서 지상군의 작전을 확대하겠다고 밝히자 금 현물가격은 2020년 7월이후 월간 최대 상승폭인 1.2% 급등했다"고 전했다.

    금 현물가는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긴급 공격한 이후 약 9% 상승했다. 중동분쟁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수요가 7개월 이래 최저치에서 반등하면서 금값도 올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7일 기준 올해 금 현물가 상승률은 9.97%에 달하며 같은기간 S&P500지수 수익률(7.24%)을 넘어섰다. 뉴욕증시는 최근 채권 금리 상승과 경기 불확실성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S&P500지수는 지난 7월 고점 대비 10.3% 하락해 기술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중동 분쟁이 고조되면서 금 가격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하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진입했다고 선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텔아비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가자지구에서 시작한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두 번째 단계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하마스의 통치와 군사력을 파괴하고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에 잡혀 가자지구에 억류된 200명 이상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상 군사작전이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작전 중에도 인질 석방을 위한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레드 라인'을 넘었다며 경고하며 중동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레드라인은 양쪽이 전혀 양보하지 않으려는 '한계선'을 뜻한다.

    라이시 대통령은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시오니스트 정권의 범죄가 레드 라인을 넘어섰고, 모두가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미국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요청하지만 이스라엘에 대한 광범위한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저항의 축에 메시지를 보냈지만 전장에서 분명한 응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재정적자 확대에 대한 불안도 금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연방채무는 33조달러 이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미 국채가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간주되고 있지만, 월가에서는 부채 위기에 대한 경고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또 의회가 연방채무 상한 인상에 합의한 이후 국채 발행이 가속화하면서 채권 시장 수급도 악화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많은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이 매입을 축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올해 8월 중국이 보유한 미 국채 보유 규모는 8054억달러로, 전월 대비 164억달러 감소해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