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당기순익 50~70% 배당"연평균 34.6% 성장, 매출 6배 증가"해양 분야 솔루션 선도할 것"
  • ▲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HD현대마린솔루션
    ▲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마린솔루션은 조선해양 산업 내 친환경 전환 트렌드를 이끄는 선두기업이며 친환경 대체연료추진 선박에 대한 시장의 수요 증가에 따른 큰 수혜가 예상됩니다. 차세대 친환경 기술 고도화, 해양 디지털 전환, AI 솔루션 '오션와이즈' 등을 통해 압도적 글로벌 1위 토탈 마린 솔루션 기업을 이뤄내겠습니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2일 경기도 판교 HD현대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기업 설명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의 해양산업 분야 종합 솔루션 기업이다. 지난 2016년 11월 HD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엔진기계사업부 , 전기전자 사업부 등 선박 관련 유무상 서비스 담당 조직을 통합해 출범했다. 3가지 핵심 사업인 애프터마켓(AM) 사업, 친환경 개조 사업, SDV 테크놀로지 사업과 더불어 벙커링 사업까지 포함해 총 4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AM사업은 HD현대 그룹에서 건조한 선박 및 제작한 엔진의 부품‧기술 서비스 그리고 무상보증 대행 서비스를 제공한다. AM사업은 회사의 가장 핵심 사업으로서 30%대 수준의 EBITDA 마진율을 기반으로 하여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 

    친환경 선박 개조 사업은 국제해사기구인 IMO의 강화된 선박 환경규제 정책의 영향으로 향후 회사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1세대 환경 규제인 황산화물 배출규제 및 선박 평형수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스크러버 및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BWTS) 개조 등 수백 척의 친환경 개조 공사 경험이 있다. 최근 강화되는 탄소배출 규제에 따라 가스 솔루션 및 탄소배출 저감 솔루션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이기동 대표는 "조선은 사이클이 있는 산업이지만 애프터마켓 사업은 대외적인 경기 영향을 덜 받는 사업"이라며 "조선업 불황기에도 기존 운항 선박의 필수적인 유지보수 수요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AN ES과 WinGD의 대형엔진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고, 선박 엔진 산업 내 30% 이상의 시장 점유율과 최고 수준의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HD현대 그룹의 공식 선박엔진 AM 서비스 제공업체 지위를 기반으로 AM 분야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HD현대중공업의 힘센(HiMSEN)엔진에 대한 독점적 라인선스를 갖춘 점도 장점이다. 힘센엔진은 전 세계적으로 4행정 엔진 시장의 약 4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힘센엔진 정품 관련 서비스는 HD현대마린솔루션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디지털전환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선박 디지털 제어 및 플랫폼 사업도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차세대 선박 운항기술 및 선박 빅데이터 기반의 해양 플랫폼 사업은 선박의 자동화·전동화·자율화가 향후 조선해양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친환경 선박과 더불어 선박의 디지털 전환은 필연적인 수순으로 보인다"며 "향후 3~5년 내 시장에 차세대 선박 디지털 기술이 상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은 올해 1월 'CES 2024' 기조연설에서 선박의 실시간 위지정보 AIS를 기반으로 탄소배출량을 예측하고 절감 방안을 가이드 하는 AI 솔루션인 '오션와이즈' 서비스를 소개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를 통해 HD현대 건조선박이 아닌 다양한 선박에 플랫폼 제품을 탑재하고, 데이터 연결망을 확대해 나간다는 포부다. 

  • ▲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HD현대마린솔루션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설립 이후 가파른 성장 흐름을 이어왔다. 설립 초기 2017년 2403억원과 54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평균 복합성장률(CAGR) 34.6%를 기록하며 2023년 각각 1조4305억원과 2015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매출로만 놓고 보면 불과 6년 만에 6배 증가한 수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주요재무실적 지표를 전사 기준 사업과 벙커링 사업을 제외한 핵심사업인 애프터마켓, 친환경 리트로핏, SDV사업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매출액 성장율은 7.2% 이다. EDITDA 마진율은 약 12%를 기록한다. 벙커링 사업을 제외한 3가지 핵심 사업 기준으로 보면, 전년대비 20% 가까운 매출성장률을 달성하였으며, EBITDA마진율 또한 2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회사는 미국, 유럽, 중동, 싱가포르 등 국가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놨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선박 친환경 개조 물류 센터 확장 및 디지털솔루션 사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달 2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내달 중 유가증권시장(KOSPI) 상장을 위해 오는 16~22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25~26일에는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상장을 통해 89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는 7만3300원에서 8만3400원이다. 공모가 기준 총 예상 공모금액은 6524억원에서 7423억원이다. 지난 2022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공모 규모가 가장 큰 IPO기업이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3조7071억원이다. 현재 코스피 시총 90위권 수준이다.

    고배당성향으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합하는 점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다. 회사는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각각 122.82%, 76.24%, 66.17%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김정혁 HD현대마린솔루션 CFO는 "유가증권시장에 신규상장하는 해당 연도부터 3년간 별도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의 50~70% 수준에서 배당금을 지급함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상응하는 IPO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