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1% 넘게 하락세반도체 및 기술주 모두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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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하루만에 1% 이상 하락 출발했다. 간밤 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더해 국채 수익률이 다시 치솟은 여파로 분석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634.70)보다 34.01포인트(1.29%) 내린 2600.69에 장을 열었다. 장 초반 개인은 2713억 원 순매수중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87억 원, 2466억 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시총 상위 종목은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특히 전일 상승폭을 키웠던 반도체 주들은 급락 중이다. 삼성전자는 2%대 하락 중이며, SK하이닉스는 3% 넘게 떨어지고 있다. 이 외 LG에너지솔루션(-1.99%), 삼성바이오로직스(-1.52%), 셀트리온(-1.58%), POSCO홀딩스(-1.15%), NAVER(0.77%), 기아(-1.69%)도 약세다. 현대차는 1% 미만 소폭 오름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과 정책공조 기대감에 원화, 엔화 및 위안화 등 로컬통화 약세 기조가 완화된 듯 보이지만 '실질적 액션'이 없는 한 이는 단기적 영향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전날 증시 반등이 강했지만 지속 가능 여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증시는 뉴욕증시는 금리인하 기대감 위축에 영향을 받았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07포인트(0.06%) 오른 3만7775.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1.09포인트(0.22%) 내린 5011.12, 나스닥지수는 81.87포인트(0.52%) 내린 1만5601.50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쏟아진 탓이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당초 올해 4분기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는 예상을 엎고 "연말 무렵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에 국채 금리도 다시 치솟았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 금리와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각각 4.638%, 4.733%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4.990%까지 상승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MF의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1월 2.1%에서 4월 2.7%로 상향 조정됐다"며 "올해 미국 잠재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으로 인플레이션 갭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제 성장률이 2%를 넘긴다면 올해 금리 인하가 시작될 수는 있지만, 시장에서 기대하는 본격적 금리 인하는 내년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55.65)보다 5.66포인트(0.66%) 하락한 849.99에 거래를 시작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0억 원, 135억 원을 팔고 있으며, 개인은 611억 원을 사들이고 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하락세다. 에코프로비엠(-1.53%), HLB(-1.54%), 엔켐(-2.22%), 리노공업(-1.30%), 셀트리온제약(-2.18%), HPSP(-3.07%), 이오테크닉스(-4.07%) 등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2.9원)보다 8.1원 높아진 1381원에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