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수출 호조에 더해 내수 반등 균형잡힌 회복세"중동發 유가 상승·환율 불안 여전 … "확신 어려워" 견해도
  •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41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41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 참석해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1분기 성장률이 1%를 넘는 깜짝 성장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성장경로에 선명한 청신호"라는 평가를 내놨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1.3%(속보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시장 전망치인 0.5~0.6% 수준을 웃돈 호실적이다. 고물가 등의 여파로 내수 침체가 우려된 상황이어서 '서프라이즈'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의 수치다. 연간 성장률 전망치에도 상향등이 켜졌다.

    1분기 성장률을 민간과 정부 기여도로 살펴보면 민간이 성장률 1.3% 전체를 끌어올리고, 정부 기여도는 0%포인트에 그쳤다. 또 이번 1분기 성장이 수출이나 내수 한쪽에 치우지지 않은 균형잡힌 회복세를 보였다고 정부는 평가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올해 1분기 우리 경제는 1.3% 성장하면서 오랜만에 성장경로에 선명한 청신호가 들어왔다"며 "민간이 전체 성장률에 온전히 기여했다는 점에서 재정 외끌이가 아닌 민간 주도 성장의 모습이고, 수출 호조에 더해 내수 반등이 가세하면서 균형 잡힌 회복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서 제시한 올해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2.2%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보다 높은 2.3%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았다. 한은의 전망치는 2.1%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재정에 의존한 성장이 아닌 민간주도 성장의 모습으로 교과서적인 성장경로로의 복귀"라며 "1분기 성장률이 좋았기 때문에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당초 전망했던 연간 2.1%에서 2% 초·중반대로 올라가는 성장 경로로 보고 있다. 국내외 전망기관들도 우리나라 전망치를 상향하는 추세로 연간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를 웃돌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윤 국장은 "세부 전망치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1분기 성장률이 예상을 웃돌면서 2분기 성장률은 이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윤 국장도 "전분기 대비 기조효과 때문에 2분기 성장률은 낮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은도 이스라엘과 이란 무력 충돌 등 중동 악재로 유가상승과 환율 불안 등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강한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