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당기순익 1.1조… 시장 전망치 웃돌아 기업대출 확대, 증권 흑자전환‧카드 순익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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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충당부채와 환율 상승에 따른 환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하나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 이면에는 하나은행의 공격적인 기업대출 영업과 증권과 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 개선 영향이 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해 1분기 1조3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1조1022억원) 대비 6.2% 줄었다. 증권가 전망치인 9000억원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당기순익이 30.5% 줄어 1조491억원을 기록한 KB금융지주와 차이는 151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타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하나금융 역시 홍콩 ELS 배상을 위해 충당금을 쌓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1분기 1799억원의 충당금을 쌓았고, 외환 환산손실도 813억원 반영했다. 

    홍콩ELS 손실 보상 등 일회성 요인들을 감안했을 때 실적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하나은행의 탄탄한 기업대출 성장과 비은행 부문이 실적을 뒷받침해 하락폭을 줄였다. 

    하나은행의 1분기 기업대출금은 167조7540억원으로 전분기(162조460억원) 대비 3.5% 늘었다. 전년동기 보다는 14.4%나 성장했다. 

    구체적으로 1분기 대기업대출금은 27조7470억원으로 전분기(25조8400억원) 대비 7.4% 증가했다. 전년동기 보다는 24.9%나 급증했다. 

    중소기업대출금 역시 1분기 136조130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2.3% 성장했다. 지난해 동기 보다는 12.2%나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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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과 카드 등 비은행 부문 역시 실적을 뒷받침했다. 1분기 비은행 순익 비중은 22.4%로 지난해(4.7%) 대비 확대됐다. 

    하나증권은 WM(자산관리)부문의 고객 수 확대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확장 등 주요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세로 1분기 8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순손실(-2782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흑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12.7% 불어난 1090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동기(202억원)와 비교해 164.9% 급증한 535억원을 거뒀다. 직전분기인 지난해 4분기(437억원)와 비교해서는 22.6% 증가했다. 

    유실적회원 성장과 국내외 취급액, 수수료이익 등 증가한 결과다. 

    하나금융 전체 수수료 이익 역시 1분기 51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136억원)보다 24% 증가하며 실적에 힘을 보탰다. 같은 기간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은 514억원에서 951억원으로 늘어나며 가장 높은 증가율(85%)을 기록했다. 여신 및 외환관련 수수료도 1747억원에서 2222억원으로 27.2% 성장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의 견조한 성장과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어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