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사실 적시'수석부장'이 '임원'으로 둔갑"여론 호도… 직원들 정신적 충격과 고통""임원 개입 정황 다양하게 나타나" 반박
  • ▲ 지난 3월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HD현대중공업 군사기밀 유출 혐의와 관련해 한화오션이 설명회를 가졌다. ⓒ서성진 기자
    ▲ 지난 3월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HD현대중공업 군사기밀 유출 혐의와 관련해 한화오션이 설명회를 가졌다. ⓒ서성진 기자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경쟁사인 한화오션을 허위 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7일 HD현대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관련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3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제출했다. 이번에 고소장을 제출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지난 3월 한화오션이 진행한 기자설명회에서 공개된 수사 기록에서 언급된 당사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개념설계 유출 사건 관련 한화오션 임직원들이 의도적으로 '짜깁기'된 수사 기록을 공개해 사실관계를 왜곡해 자사 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KDDX 관련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작년 11월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방위사업청은 지난 2월 대표나 임원이 개입하는 등 청렴 서약 위반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HD현대중공업의 KDDX 사업 입찰 참가 자격을 제한하지 않았다.

    한화오션은 이와 관련해 3월 초 방사청의 결정을 반박하는 기자설명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 임원 개입의 증거라며 피의자 신문조서 등 수사 기록을 공개했다. 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임원 개입 등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HD현대중공업은 제출한 고소장에서 한화오션 임직원들이 공개한 수사 기록은 국방부 검찰단을 통해 입수한 피의자 신문조서의 일부만 의도적으로 발췌 및 편집했다며 실제 진술 내용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한 2014년 당시 HD현대중공업에는 임원이 아닌 최상위 직원 직급으로 '수석부장'이 존재했는데 한화오션은 이를 임원으로 둔갑시켜 방위사업청의 입찰 참가 제한 대상처럼 호도했다고 강조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기자설명회에서 일방적으로 짜깁기한 수사 기록은 사실 관계와 완전히 다르다"며 "또 한화오션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언론에 노출시켜 해당 직원들이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어 회사차원에서도 향후 상응하는 조치들을 취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즉각 반박했다. 직원의 진술 뿐만 아니라, 공개된 증거목록에서 나타난 군사기밀 보관용 서버 설치 및 운용 등을 종합해 임원의 개입 정황이 다양하게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수사기록 등 자료를 공개한 것에 대해서도 HD현대중공업이 자료열람을 금지하는 등 어려운 상황 속에 자료공개 청구로 제한된 자료를 제공받아 진행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