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진 교수팀, '경두개직류자극' 활용 연구결과 국제학술지 발표낮은 전류량으로 뇌 기능 조절, 부작용↓ 안전성↑ 하루 30분 집에서 치료 … 중독 치료 게임 체인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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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성모병원
    최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전자약(藥)의 일종인 경두개직류자극(tDCS, 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을 인터넷 게임 중독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영상의학과 안국진 교수(공동저자),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조은 교수(제1저자))은 지난 2018년부터 서울성모병원 중독 클리닉을 통해 인터넷게임 중독 증상이 있는 20대 남성 22명을 대상으로 경두개직류자극으로 치료하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9일 공개했다. 

    경두개직류자극은 용어가 의미하는 바와 같이 피부 표면(두피)에 부착된 +, - 전극을 통해 미세한 직류를 흘려 뇌의 신경세포를 자극해 기능을 조절하는 일종의 신경조절술이다. 

    우선적으로는 자극 부위 근처의 신경세포 활동을 조절하지만, 서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신경세포 특성을 활용하여 뇌 내부의 신경회로까지 영향을 주는 원리로 치료를 진행한다. 

    이번 연구의 참가자들은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을 통해 전기적 자극이 전달될 수 있도록 정해진 방법과 일정에 따라 하루 30분, 2주 동안 집에서 자가 치료를 진행했다.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가짜기기 대조방식으로 이루어진 이번 연구에서 치료군에서는 대조군 대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치료 전후 촬영한 기능적 MRI를 통해 확인한 영상에 따르면 치료군은 전대상피질과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 사이의 연결성이 증가했음을 확인했으며 자기조절능력을 유의하게 증가시키고 중독 대상에 대한 반응을 억제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현재 게임 중독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승인된 약물이 없어서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약물 치료 이외의 새로운 치료도구로서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되는 게임 중독 대상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두개직류자극은 비침습적일 뿐 아니라, 스마트폰 대비 약 1/1000 수준에 불과한 전류량(최대 2mA)과 전자파(약 0.001W/kg) 노출을 고려하였을 때 인체 위해성과 부작용 우려도 크지 않다. 

    또한 기기 크기가 작고 작동 방법도 복잡하지 않아, 처방 이후에는 집에서 자가 치료가 가능하므로 치료 편의성도 높다.

    정조은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제1저자)는 "자가 적용이 가능해 약물치료만으로는 효과가 적은 여타 중독 환자들에게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향후 다양한 중독 치료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김대진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교신저자)는 "전자약이 중독, 우울증, 불안장애 등 다양한 질환에서 유효성을 입증하고 있는 만큼 후속 연구를 통해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행위중독저널(Journal of Behavioral Addictions / IF 7.8(2022)) 4월호에 게재되었으며, 2024년 4월 9일 온라인 선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