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물 선물, t당 89.60달러손익분기점 100달러 무너져中 저가공세 '신물'"80달러선으로 더 떨어질 수도"
  • ▲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
    ▲ 포스코 포항제철소 전경 ⓒ포스코
    글로벌 철광석 가격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t당 9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수요 부진과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로 철강업계 업황 악화가 예고된 상황에서 하반기 후판가 협상에서도 판매가 하락 압박이 커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철광석 선물 10월물은 지난 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한때 전장보다 2.3% 내린 89.60달러를 기록했다.

    철광석 선물 10월물은 이튿날인 10일 오후 기준 0.95%포인트(p) 내린 90.90달러에 거래됐다. 90달러 선을 회복했으나 지난달 중순 100달러가 깨지고 한 달도 되지 않아 바닥을 뚫어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철광석 업계는 톤당 100달러를 생산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철광석 가격이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생산 비용이 판매 비용보다 커져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올 초 톤당 140달러였던 철광석 가격은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철강 수요 부진과 글로벌 경기 둔화로 3분의 1 이상 하락했다.

    최근 중국철강협회가 "철강 성수기에 진입했지만 철강 생산을 늘리는 것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을 하며 하락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에 철광석 가격이 80달러선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올해 상반기 후판가 협상을 가까스로 마치고 조선사와 자동차, 건설사 등과 하반기 후판가 협상을 시작한 철강업계는 난감한 상황이다.

    국내 철강사들의 주요 거래처인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3사는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후판가는 90만원 초반에 타결된 것으로 알려진다.

    철강사들은 계속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격 상승을 피력하고 있었는데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며 가격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현재 철광석뿐 아니라 다른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철강업계의 가격 협상력이 더욱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8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제철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0% 줄어든 137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