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종목 1673개중 75.4% 하락"이러다 다 죽어"…피말리는 금투세
  • ▲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정의정 대표 등 회원들이 집회를 열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정의정 대표 등 회원들이 집회를 열고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을 두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갈지자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올해 코스닥 상장종목 10개중 7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늘어지는 당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대비 코스닥 종목 1673개중 1천263개(75.4%)는 하락했다. 지난해말 기준 상장사 종가를 지난 4일 종가와 비교했을 때 기준이다. 주가가 50% 넘게 떨어진 반토막 이하 종목도 115개(6.8%)에 달했다. 

    또 △엠에프엠코리아(-93.9%) △CNH(-87.8%) △현대사료(-80.7%) △클리노믹스(-75.5%) △엑스플러스(-71.2%) 등은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로 전락했다.

    기술특례로 지난해 상장한 종목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퀄리타스반도체(-69.5%) △큐라티스(-59.3%) △에이텀(-55.1%) △그린리소스(-51.9%) △아이엠티(-45.9%) △파두(-30.3%) 등이다. 

    상승률 1위는 유리기판 관련주인 태성(761.8%)을 비롯해 △피노(505.5%) △실리콘투(455.7%) △중앙첨단소재(390.2%) △제닉(362.5%) △테크윙(229.2%) 등의 순이다.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한 바이오주 알테오젠은 올해 들어 261.4% 상승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코스닥150 내에 양호한 성장성을 가진 중소형주가 많았는데 최근 우량 중소형주의 비중이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국내 증시가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는 꾸준히 우상향했다. 올해 주요국 지수 중 코스닥(-11.2%)보다 수익률이 낮은 지수는 러시아 RTS 지수(-14.8%)뿐이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지수는 △코스피(-3.2%) △브라질 BOVESPA(-1.7%) △프랑스 CAC40(-0.02%) 등에 불과했다. 5개 중 2개를 한국이 차지한 셈이다.

    같은기간 홍콩에 상장된 중국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 H지수(HSCEI)는 41.40% 올랐고, 대만 가권지수(24.3%), 일본 닛케이225지수(15.4%) 등도 올랐다.

    코스닥과 마찬가지로 기술주 중심인 미국 나스닥 지수는 20.5%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도입예정인 금투세를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이 국내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금투세 도입에 대한 당론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노종면 원내 대변인은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 위임에 대해 일부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었으나 다수 의원들은 위임하기로 했다"며 "당론 결정과 결정 시점 두 가지 모두를 위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가 지난 8월 전당대회 당시 금투세 유예론을 주장하고 현 지도부 인사들도 유예 또는 폐지론을 언급한 만큼 금투세 당론은 유예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금투세에 대한 당론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등 주식투자 카페와 종목토론방에선 늦어지는 금투세 결정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 투자자는 "지금 증시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금투세 간보는 민주당은 민생을 포기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