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차백신연구소, 면역증강제 관련 국내외 특허 확보유바이오, 코로나19 백신 '유코백-19' 임상 3상서 'EcML' 가능성 확인차백신, 관계사 차바이오텍 신약 개발에 '엘팜포' 활용글로벌 면역증강제 시장, GSK·다이나백스·노바백스 등 장악
  •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면역증강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재조합 항원 단백질만으로는 안전하지만 면역원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유전자재조합 백신에서 면역증강제는 같은 양의 항원을 사용하더라도 더 높은 면역원성 효과를 내도록 돕는 역할을 맡았다.

    팬데믹 상황 백신 부족 우려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안전한 백신의 활용도를 넓히게 되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하지만 면역증강제 시장은 글로벌 제약사가 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바이오로직스와 차백신연구소 등이 면역증강제 국산화에 도전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0일 면역증강제 'EcML' 제조방법의 국내 및 미국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EcML의 주요 성분인 MPLA(모노포스포릴 지질 A) 생산비용을 낮추면서도 순도 높게 생산하는 특허기술이다.

    면역증강 플랫폼기술 EuIMT이 적용된 EcML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유코백-19' 임상 3상 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필리핀에서 유코백-19 임상 3상 시험을 종료한 뒤 지난해 7월 필리핀 보건당국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지난 6월 공개한 유코백-19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살펴보면 인도 세럼연구소가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코비실드' 대비 중화항체 중 기하평균역가(GMT) 변화율에서는 우월성이, 중화항체가 혈청전환율(SRR)에서는 비열등성이 각각 확인됐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유코백-19 개발 성공을 통해 얻은 EcML 자산을 활용해 RSV(호흡기세포융합 바이러스), 대상포진, 알츠하이머 백신 등 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EcML·EuIMT를 활용한 신규 백신 개발은 물론, EcML 수출 가능성도 타진 중이다"고 말했다.

    차백신연구소는 면역증강제 '엘팜포'와 엘팜포를 리포좀 제형으로 바꾼 '리팜포' 2종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와 캐나다, 일본 등에서 특허를 등록해 뒀으며 이들 면역증강제를 플랫폼 삼아 대상포진·B형간염·일본뇌염·독감·암·백일해·HIV(인간면역결핍 바이러스)·비만·노로바이러스 백신, 면역항암제 등을 개발 중이다.

    이들 면역증강제는 관계사 차바이오텍의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차바이오텍과 NK(자연살해) 세포 기반 신약 후보물질의 면역반응을 강화하고 항암효과를 높이기 위해 엘팜포를 함께 배양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비임상시험에서는 항암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팩스MR에 따르면 세계 면역증강제 시장 규모는 2022년 19억달러에서 2033년 68억달러로 연평균 12.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GSK, 다이나백스, 노바백스, 사노피, 노바티스 등 일부 글로벌 제약사가 면역증강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그동안 국내 백신 개발사는 이들의 면역증강제를 사용해 백신을 개발해 왔다.

    대표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GSK의 면역증강제 'AS03'을 활용해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여기에 지분 3.9%를 보유한 노바백스의 면역증강제 '매트릭스M'도 활용해 개발 중인 백신을 고도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