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군지, 주택침체에도 나홀로 집값방어·신고가갱신 대청중·단국대부속중·숙명여중 인근단지 문의 폭발 내신 9→5등급제 변경…수능비중 커져 전세도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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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치동을 찾는 젊은 학부모들이 많이 늘고 있어요. 학원 통학시간인 오후 4시에서 6시쯤 되면 대치사거리·은마사거리 학원가는 교통이 마비될 정도에요. 일대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커뮤니티센터에서 조·중·석식 서비스가 제공되기 때문에 특히 초등생자녀를 둔 학부모들 문의가 많아요. 전세수요도 늘면서 전셋값도 덩달아 뛰고 있어요" (대치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대출규제와 가격급등 피로감으로 집값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주요학군지는 연일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내년 새학기전에 학령기자녀를 명문학교에 입학시키려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다만 전문가들은 학군지 수요가 꾸준하지만 상승세가 지속될 진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지난 20일 오후 방문한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일대는 자녀를 태운 학무모들 차량과 학원으로 향하는 학생들로 붐볐다. 이런 분위기는 대치동 공인중개사무소도 마찬가지였다.이날 방문한 몇몇 공인중개사무소에선 쉴세없이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대부분 내년봄 새학기 입학전에 주소지를 이전하려는 문의전화였다.이날 만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다른 서울지역과 다르게 대치동은 대한민국 대표학군지로 집값방어는 물론이고 신고가를 기록한 사례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다"면서 "특히 지금은 내년 3월 입학전에 이사를 마무리하려는 수요로 바쁜시기"라고 입을 모았다.S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치동에는 일명 빅3로 불리는 대청중·단국대학교사범대학교부속중·숙명여중이 있는데 이런 명문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고자 하는 학부모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초교 입학을 이쪽으로 고려하는 젊은부부들도 문의를 주는 상황인데 이처럼 수요는 넘쳐나는데 정작 매물은 적어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J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요즘엔 유치원부터 시작해 초등생자녀를 둔 학부모들 문의가 오히려 더 늘어난 것이 체감된다"며 "미리 학원가 접근성이 좋은 단지나 학교 배정을 고려해 이사를 염두에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대치동내에서도 아파트단지·동별로 특정학교 배정을 받을 확률이 다르다는 점 때문에 이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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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자녀교육을 위해 이사하는 시기가 빨라지는 현상은 집값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대치동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최근 여러평수가 최고액에 거래됐다.'래미안대치팰리스'는 2015년 9월 입주한 아파트로 대치동에선 보기드문 신축 대단지다. 대치초교, 대청중교 등이 도보권이고 학원가도 5분거리에 있다.단지 전용 94㎡는 10월 42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9월에도 41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12월 거래된 40억5000만원이후 3년만에 40억원대를 돌파했다.전용 84㎡도 9월 35억1000만원에 매매돼 직전거래가 31억8000만원보다 3억원이상 오른 역대최고액을 기록했다.래미안대치팰리스 인근 아파트 가격상승도 눈에 띈다.작년 6월 준공된 '대치 푸르지오 써밋' 전용 59㎡는 9월 23억2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2021년 9월 준공된 '대치르엘' 전용 84㎡도 10월 30억3000만원으로 초고액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해당단지 전용 60㎡는 10월 2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올해 1월 거래된 20억5000만원 대비 5억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또 다른 명문학군지로 꼽히는 양천구 목동 일대도 재건축호재와 맞물려 집값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목동1단지는 10월 전용 125㎡가 24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목동신시가지 5단지 65㎡도 9월 19억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1년 만에 3억원 가량 뛴 가격이다. 같은 단지 전용 95㎡는 10월 24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7월 거래보다 1억2000만원 올라 신고가를 썼다,목동 H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목동은 대치동과 더불어 대표적인 학군지인데 여기에 8·8대책 수혜지로 거론되면서 관련문의가 많이 늘었다"며 "특히 올초대비 연말에 매매와 전세문의 모두 늘었는데 이는 내년 입학을 앞둔 강정이 이주를 계획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목동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경제력 때문에 중·대형평수는 매입이 어렵다고 판단한 젊은부부들이 소형평수를 많이 문의하고 있다"면서 "소형평수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고 덩달아 매매를 포기한 수요가 전세시장에 몰렸고 여기에 세입자 대부분이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면서 4년만에 신규계약이 체결되다보니 보증금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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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들 지역은 매매시장뿐 아니라 전세시장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114.15㎡는 9월 전세보증금 30억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이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양천구 아파트 신고가 계약건수는 이달초 기준 52건을 기록중이다. 10월 전세계약 신고 기한이 아직 몇주 더 남은 점을 감안하면 신고가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학군은 집값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군지에서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2028년부터 내신이 현행 9등급에서 5등급으로 완화되면서 수능 중요도가 커질 것으로 전망돼 비학군지에 주소를 둘 필요가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학원가와 명문학군이 위치한 대치동, 목동, 중계동 등에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다만 이러한 가격상승이 계속 이어질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함영진 우리은행부동산리서치랩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학원밀집도 영향으로 학군지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고 가격상승도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이러한 가격상승이 강남집값 오름세와 맞물려 같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어 학군지 상승세가 계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