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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이 장을 보기 위해 가장 많이 찾는 장소는 대형마트(40.4%)로 조사됐다. 다음은 전통시장 및 정육점 등 단품매장(25.7%), 개인슈퍼(17.9%) 등이었다.
또한 우리 주부들은 장보는 비용으로 매달 23만4369원 정도를 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한번 볼 때마다 대략 2만6041원을 지불했으며 장보는 횟수는 한달 평균 9번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3000명 가정주부의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최근 3년간 장바구니 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장바구니 속을 들여다보면, 농축수산물이 55.4%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우유·요구르트(5.8%), 대용식(5.1%), 냉동·냉장식품(4.7%), 과자(4.6%) 순이었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국내에 상륙한지 3년만에 대한민국 밥상은 ‘웰빙’(Well-being), ‘고물가’(Inflation), ‘싱글용’(Single), ‘간편한’(Easy) 등 이른바 똑똑한(W.I.S.E) 식단이 많이 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눈에 띄는 변화는 '웰빙'. 지난 3년간 웰빙음료로 각광받았던 홍초·흑초와 같은 건강식 식초음료 소비가 무려 112.2% 증가했고, 커피(0.1%)보다는 차음료 소비가 14.2% 늘었다. 무가당, 유기농 등 다양한 요구르트 제품도 7.1% 증가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또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방사능 우려로 생선 소비가 14% 감소하는 등 수산물 소비는 4.1% 줄었다. 반면 '국내 연안에서 길러진 김은 안전하다'는 인식으로 김 판매는 22.4% 증가했다.지난 3년간 '고물가'가 몰고 온 식단의 변화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여름 가격이 폭등했던 돼지고기 소비는 1.8% 감소했다. 반면 호주·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증가로 쇠고기 소비는 8.1% 증가했고 건강식품으로 뜨고 있는 오리고기는 24%나 상승했다.'돼지 소비 대체 현상'은 30대, 40대 가정에서 두드러졌는데, 쇠고기 소비는 각각 16%, 3.9% 늘어난 대신 돼지고기는 7.5%, 6.3% 줄었다. 다만 주머니가 가벼운 20대 가정은 상대적으로 비싼 쇠고기를 9% 줄이고 저렴한 닭고기(23.8%), 돼지고기(16.1%), 오리고기(3.2%) 소비를 늘렸다.
지값이 얇아지면서 외식 횟수는 줄어든 반면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 먹는 가정은 꾸준히 늘었다. 대표적 조미료로 꼽히는 '맛소금'의 소비는 54.4% 증가했다. 식기세척시 필요한 고무장갑·행주 등 주방잡화(9.7%) 구입도 대폭 늘었다.
최근 '싱글'가정의 증가와 더불어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가 접목되면서 '간편식' 시장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싱글족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는 즉석 레토르트식품(즉석 밥·죽 등으로 대표)은 56.3% 증가했고, 씨리얼 판매도 35.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