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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국, 광 케이블 등 KT가 보유한 유선 인프라가 최신 무선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의 품질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KT는 일반 LTE보다 최대 2배 빠른 속도를 내는 'LTE 워프(WARP)' 서비스를 구현한 비결이 전국 42만4천km에 걸쳐 구축돼 있는 광 코어(core) 망과 3천658개의 통신국사 등 국내 최대 유선 인프라라고 10일 밝혔다.
KT와 삼성전자가 함께 개발한 LTE 워프는 데이터 트래픽 상황과 가입자 분포 등에 따라 소프트웨어로 기지국의 지역별 용량을 자유롭게 조절해 데이터 속도와 안정성을 높이는 '가상화' 기술이다.
특히 기지국 경계지역에서는 보통 30Mbps에 달하던 LTE 속도가 6Mbps로 떨어지게 되는데, LTE 워프의 가상화 기술로 트래픽을 조절하면 최저속도를 12Mbps로 끌어 올릴 수 있다고 KT는 설명했다.
데이터 품질은 LTE 가입자가 많을 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LTE망에서는 이같은 품질저하 현상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오성목 KT 무선네트워크본부장은 "가상화는 두뇌 역할을 하는 서버와 신경망 역할을 하는 광코어, 몸체인 집중국 등 3가지 요소가 있어야 적용할 수 있다"며 "현재 LTE 기지국에 서버를 탑재한 이동통신사는 KT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통신·방송 서비스용으로 전국에 깔려 있는 KT의 광코어 망은 LTE 서버와 기지국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전화국 등 통신국사는 최대 1천개의 기지국을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KT는 광코어와 통신국사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경쟁사가 단시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자원이기 때문에 자사가 LTE 기술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LTE 워프 기지국을 현재 144개에서 올해 상반기 안에 252개로, 내년에는 1천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KT는 이날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KT양재지사에서 열린 LTE 워프 현장 설명회에서 LTE 워프 기술과 장비를 해외로 수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KT는 삼성전자와 글로벌 협력을 위한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려 해외 통신사에 기술과 장비를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