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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지역엔 충주천을 중심으로 시장들이 형성되어 있다. 대표적인 전통시장이 봉당동에 위치한 무학시장이다. 충주 시내를 가로 지르는 충주천을 중심으로 개천 오른쪽은 충주 무학시장, 개천 왼쪽은 충주 충의시장, 그리고 길 건너편으로 충주 자유시장과 충주 풍물시장이다.
자율시장은 한복, 의류, 신발, 무학시장은 1차 식품과 먹거리, 공설시장은 먹거리가 각기 유명하다. 풍물시장엔 5일장도 들어선다. 이 4개의 시장이 모두 종합시장 활성구역으로 지정됐다. 100년의 역사를 지닌 충주 지역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맛과 향이 뛰어나고 과육이 단단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같은 충주사과를 이용해 생산하는 가공식품이 100여 종에 이른다. 1996년부터 사과국수와 수제비, 사과한과, 사과엿, 사과주, 사과농축액, 사과고추장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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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무학시장에 사과국수로 유명한 집이 있다. 사과국수뿐만 아니라 충주 지역 토속식품인 날콩가루 칼국수도 함께 하는 명물가게다. 국수식당이 아니라 생국수 판매점이다. 부부 사장인가 밀방아 국수 남재성(54),박옥순(48) 사장은 “우리 집 국수는 직접 손으로 만들고 식품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는다. 꼭 정형화된 제품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쑥만 넣고 만든 국수, 메밀만 넣고 만든 국수, 매생이만 넣고 만든 국수 등 손님의 취향에 맞게 국수를 만든다.”고 말했다.
2~3일에 한번 밀방아 국수를 찾는 다는 최정희(51. 충주 교현동)씨는 “다른 가게서 사면 국수가 말려서 먹기 힘든데 이 집 국수는 그런 것이 없어서 좋다. 그리고 취향에 맞게 원하는 굵기로 썰어주니 먹기가 너무 좋다”고 추켜세운다. 한 봉지 2,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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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은 순대골목도 유명하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20여개의 순대집들이 골목을 이루고 있어 일찌감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순대골목의 음식 맛은 음식점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충주시민이라면 이곳에서 순대국밥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사랑을 받는 곳이다. 20년간 서울에서 순대국밥 장사를 하다 5년 전 이 곳으로 내려온 이영순(51) 사장은 “집에서 직접 순대를 만든다. 국물을 오래 끓여서 국물 맛을 내고 영양부추로 맛을 낸다”고 순대국밥의 비결을 말했다.
함께 장사하는 사촌 한순자(51)씨는 “순대에서 독특하게 씹히는 맛이 있는 것이 다른 가게와 틀린 점이다. 비법을 이야기 할 수 없지만 독특한 순대와 얼큰한 국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순대국밥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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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골목에서 무학시장 출구 쪽으로 걷다보면 미미 칼국수가 있다. 이 곳에서만 16년간 장사를 해온 한옥자(52) 사장은 “김치랑 간장까지 직접 만들다 보니 손님들이 좋아한다”고 자랑했다.
일주일에 한번은 꼭 미미 칼국수를 찾는다는 김준호(53, 충주시 문화동)씨는 “날이 흐리면 꼭 미미칼국수의 얼큰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생각나서 찾아온다”며 “면이 구수하다면 믿을라나요? 정말 최고의 맛이다”라고 말했다. 손칼국수 4,500원 , 냉 콩국수 6,000
충주 공설시장에서 3년간 미소보리밥을 하는 김정식(57) 사장은 어머니의 넉넉한 인심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김 사장은 “나물을 골고루 넣고, 된장과 고추장을 적당히 섞은 후, 들기름을 뿌려 알맞게 비벼야 제 맛이 난다. 내 가족이 먹듯이 어머니의 마음으로 보리밥을 만든다”고 말한다.
보리밥 5,000원 -
충주 공설시장에 직접 손으로 두부를 만드는 그린식품 김인자(48) 사장은 “두부는 치매예방, 노화방지, 다이어트 식품으로 좋다. 두부로 요리를 하는 것도 좋지만 두부만 먹어도 정말 맛있다. 순두부, 검은깨로 만드는 두부 등 다양한 손두부들을 맛보실 수 있다”고 자랑했다.
마트보다 시장을 더 자주 찾는다는 이기영(35) 주부는 “마트보다 두부가 싸고 맛도 풍부하다. 마트에서는 물건만 살 수 있다면 시장에서는 정도 함께 느낄 수 있어 좋다”며 시장 예찬론을 펼친다. 한모 2,000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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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설시장에서 순대국밥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만두다. 김치와 고기, 두부 등 푸짐한 재료를 직접 만들어 즉석에서 맛 볼 수 있게 해준다. 20년째 충주 시장을 지킨 명동분식 김순회(58) 사장은 “우리 집은 어떤 만두집보다 좋은 재료를 쓴다. 그러다보니 만두가 다른 집들보다 두껍다”고 강한 자부심을 보인다. 김 사장은 “김치만두, 고기만두 단 두가지만 정성을 다해 만든다”고 말했다.
명동분식에 들린 최선희(42)씨는 “대학 때 이곳에 처음 왔는데 미팅에서 만난 남편과 단골 데이트 장소였다. 가족들과도 장을 보면 들리곤 한다. 저에게는 사장님이 친정엄마 같다”며 웃음짓는다. 김치만두 2,000원, 고기만두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