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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1일 시내 지하철역 37곳에서 폐암을 유발하는 물질인 라돈 함유량이 높다고 판단, 특별관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이 같은 대책은 지하철역에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뒤 역사 내에 라돈 농도가 50% 이상 높아졌다는 언론보도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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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은 폐암발병원인 중 두번째로 꼽히는 방사성 물질이다. 과거 퀴리 부인이 방사선을 발견한 라듐이 붕괴하면서 가스 형태로 퍼지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도 라돈은 쉽게 발견된다.
그런데 과거에는 이 라돈이 몸에 좋은 물질로 여겨져 각종 물건에 쓰였다. 20세기 초까지는 라돈을 활용한 치약, 음료 등도 나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80년대 한동안 라돈이 몸에 좋은 방사선을 방출한다고 판단, 온천은 물론 대중목욕탕에도 '라돈탕'을 설치했다.
이는 약한 방사선은 생리활동을 북돋아 건강에 이롭다고 하는, 일명 '호메시스 효과'를 따른 것이었다. 이에 동의하는 과학자들도 있다. 한두 시간 정도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약간의 방서선에 노출돼도 몸에 큰 문제가 생긴다는 이론도 있다. 국내 환경단체들이 주로 내세우는 '한 방 이론'이다.
아무튼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라돈을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해놓고 각국에 라돈방지계획을 세울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내 학계에서도 집안에서 나오는 라돈 가스가 쌓이지 않도록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